현대자동차의 엑센트와 쿠쿠가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에서 80점을 얻으면서 국내 최고 브랜드로 선정됐다. 파리바게뜨와 설화수도 최고 점수를 받았다. LG트롬, 갤럭시 태블릿, 참이슬, 제주삼다수, 한샘, 카스, CJ대한통운, 그랜저 K9, 아반떼, 삼성(냉장고), 발효 음료 윌 등이 79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생산성본부는 국내 66개 업종, 239개 브랜드에 대한 NBCI를 조사한 결과 평균 점수는 74.7점으로 작년(73.5점)보다 1.2점(1.6%) 상승했다고 27일 발표했다. NBCI는 브랜드 가치 중심의 경영 마인드를 확산하고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목적으로 2003년 개발돼 2004년부터 발표하고 있다.
제조·서비스업 모두 브랜드 가치 상승
2019년 NBCI의 업종별 점수를 살펴보면 신규 조사대상 업종인 3개 업종(공기청소기, 무선청소기, 의류건조기)을 제외한 63개 업종 중 49개가 작년보다 점수가 올라갔다.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국생산성본부는 풀이했다.
점수 상승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문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에 해당하는 36개 업종, 125개 브랜드의 NBCI 평균은 74.6점으로 작년(73.6점)보다 1.0점 상승했다. 대형자동차(전년 대비 지수상승률 6.8%)의 브랜드 경쟁력이 가장 크게 향상됐다. 전기밥솥, 준중형자동차, 스마트폰 등도 경쟁력이 강화됐다.
30개 업종, 114개 브랜드를 조사한 서비스업의 NBCI 평균은 74.7점으로 집계됐다. 작년(73.5점)보다 1.2점 오른 수준이다. 신용카드와 증권, 렌터카, 개인택배 등의 점수 상승도 두드러졌다.
브랜드 경쟁력 높으면 구매 의도도 상승
브랜드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소비자의 구매 의도는 높아진다고 한국생산성본부는 강조했다. 올해 국가브랜드경쟁력 조사에서 브랜드 경쟁력과 소비자의 구매 의도가 가장 높은 업종으로는 대형자동차가 꼽혔다. 전기밥솥과 TV, 베이커리, 태블릿PC가 뒤를 이었다.
대형자동차 부문의 NBCI는 작년(74점)보다 5점 상승한 79점으로 조사됐다. 기존에는 현대차의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EQ900이 시장을 독식했지만 기아자동차의 K9이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밥솥 업종의 NBCI는 78점으로 작년(74점)보다 4점 올랐다. TV 업종의 NBCI는 작년보다 1점 상승한 78점으로 조사됐다. 최근 8K(해상도 7680×4320) TV를 선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에 걸맞은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으로, 시장을 확대하려면 콘텐츠 업체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한국생산성본부는 분석했다.
베이커리 업종의 NBCI는 78점으로 작년(77점)보다 1점 높아졌다. 베이커리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소비자 취향은 세분화하고 있다. 태블릿PC 업종도 78점을 획득했다. 태블릿PC의 개인 소비는 줄고 있지만 교육과 금융, 레스토랑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어 전망은 어둡지 않다고 한국생산성본부는 내다봤다.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충성 고객을 유지하고 새로운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브랜딩 활동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며 “치열한 경영 환경 속에서 효과적인 전달, 소비자에 대한 피드백 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