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증권결제금액이 사상 최대인 2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병태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사진)은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주식시장이 안좋다보니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올해 해외증권결제금액이 급증해 200조원을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7월 해외증권결제금액은 작년 동기(634억달러·76조원)보다 58.5% 늘어난 1005억달러(122조원)에 달했다.
2017년 965억달러(117조원)였던 해외증권결제금액은 지난해 1097억달러(133조원)로 증가한 후 올해 급증세를 타고 있다. 외화증권보관금액도 7월 말까지 418억달러(50조원)로 1년 전(358억달러·43조원)보다 16.7% 늘었다.
이 사장은 “다음달 16일 도입하는 전자증권제도의 안착을 위해 이번 주부터 전자증권시스템 이행작업을 시작한다”고 소개했다. 추석 연휴기간 중 작업을 완료해 16일 오픈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상장사 실물증권을 예탁한 투자자 비율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99.4% 수준”이라며 “비상장사 예탁비율은 82.1%“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달 11일까지 증권예탁 또는 명의개서대행회사에 증권을 제출하도록 유도해 이 비율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증권사들이 도입하려는 전자투표 서비스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내비쳤다. 전자투표 서비스는 2011년부터 한국예탁결제원이 독점해왔다. 최근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삼성증권까지 전자투표 서비스 진출을 준비하면서 한국예탁결제원은 이들과 경쟁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이 사장은 “금융투자회사가 전자투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며 “독립성을 갖춘 대행기관 등 별도기관에서 하는 게 국제적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독립성이나 공정성 문제로 제도 자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관계당국과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