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전자증권제도의 성공적 시행과 조기 안정화를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병래 사장은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2019년 CEO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기 말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업무를 하고 있고 제가 올 때부터 최대 과제였던 전자증권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임기가 끝난 후 진로를 고민해야겠지만 지금 단계에서 그런 문제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자본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전자증권제도가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이번주부터 전자증권시스템 이행작업을 시작해 추석 연휴기간 중 점검을 마친 후 9월16일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보안성을 갖춘 전자증권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다. 전사 비상대응체계도 가동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이 사장의 임기는 연말까지다. 일각에서는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이동하고, 이 사장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예탁결제원은 전담 태스크포스(TF) 신설, 자문그룹 운영, 외부 컨설팅 등을 통해 외화증권 투자지원 서비스 개선과제를 도출했다.
이 사장은 "이를 토대로 계좌부 기재시점 단축, 보관기관 재평가, 수수료 인하 등 제도 및 시스템 개선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 3월에는 주주총회 특별지원반 운영, 전자투표 이용 활성화 홍보, 전자투표 실무연수 등을 통해 발행회사의 주주총회 개최를 지원했다.
현재 추진 중인 전자투표시스템 재구축 사업은 보다 고객 친화적인 전자투표 이용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내년 제24차 아태중앙예탁기관협의회(ACG) 연차총회를 부산에 유치할 예정이다. 오는 12월4일에는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부산증권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 사장은 "예탁결제 관련 국제기구 의장과 사무국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우리 자본시장의 위상을 강화했다"며 "부산증권박물관은 증권역사와 금융교육이 만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전자증권시대 개막과 함께 개관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