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기술 K바이오 100곳 '한자리에'…투자자 1000명과 직접 만난다

입력 2019-08-26 17:35
수정 2019-08-27 01:35
하이센스바이오 오름테라퓨틱 진메디신…. 이들의 공통점은 세계 최초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에 도전장을 낸 국내 바이오벤처라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바이오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 공동 주최로 28일부터 이틀간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리는 ‘2019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투자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신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콘퍼런스는 인보사 허가 취소 등 최근 연이은 악재로 고전하는 K바이오에 희망을 안겨줄 히든 챔피언을 발굴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퍼스트 꿈꾸는 K바이오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희귀질환 치료제 등 틈새시장에 이어 항암제를 비롯한 글로벌 주력 바이오의약품 시장에도 속속 도전장을 내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가 장악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오름테라퓨틱은 노바티스의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같은 혁신적인 항암제를 10년 안에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는 특정 항체를 암세포 속으로 전달하는 세계 유일의 약물전달 기술을 토대로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바이러스 기반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진메디신은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말기암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바이러스 코팅 기술 등으로 항암바이러스가 온몸에 전이된 암세포까지 도달해 공격하도록 하는 치료제다. 웰마커바이오는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해외에서도 최신 항암제 개발 트렌드로 주목받는 기술이다.

줄기세포 전문기업 티스템은 세계 최초로 면역 거부 반응을 제거한 줄기세포인 ‘무막줄기세포’로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 6월 1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등 해외에서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에 나서는 등 주목받고 있다.

첨단기술과 융합해 혁신 주도

인공지능(AI), 3차원(3D)프린터 등 다른 분야의 기술과 바이오를 융합해 혁신을 이끌고 있는 바이오기업도 주목받고 있다. 정보기술(IT)을 바이오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진다.

스탠다임은 AI에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시켜 기존 의약품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거나 약물의 분자 구조를 바꿔 새로운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항암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등 6개의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말라리아 등 감염병을 AI를 활용해 현장에서 신속히 진단하는 제품을 개발 중인 노을, 가상현실(VR)을 기반으로 뇌졸중 환자의 시야장애 치료기기를 개발하는 뉴냅스 등도 시장이 눈여겨보는 업체다.

약물을 병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도 다채롭다. 바이오트코리아는 바이오의약품을 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크기의 지지체에 탑재해 특정 부위로 정확히 이동시키는 기술을 확보했다.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은 초음파를 이용해 항암제의 치료 효능을 높인다. 나노 기술을 이용하는 바이오시네틱스, 미세 전류를 사용하는 바이오센서연구소 등도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바이오 3D프린팅을 기반으로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티앤알바이오팹, 반도체 칩으로 혈중 암세포를 산 채로 잡아 암 진단과 항암제 개발에 활용하는 싸이토젠, 장내 미생물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는 고바이오랩 등도 주목받고 있다. 에덴룩스는 세계 유일의 디지털 시력훈련기기를 출시했고, 하이센스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충치와 시린이 치료 기술을 개발해 미국 등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박상익/임유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