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챔프' 오른 매킬로이…181억원 우승 보너스 '잭팟'

입력 2019-08-26 17:43
수정 2019-11-24 04:56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가 ‘후계자 경쟁’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최강자들이 겨룬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제패했다. 대회에는 브룩스 켑카(29), 저스틴 토머스(26), 젠더 셔펠레(26), 리키 파울러(31·이상 미국) 등이 경쟁했다.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의 후계자를 꿈꾸는 이들이다.


매킬로이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38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8~2019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를 4언더파 66타로 마쳤다. 버디 6개를 잡아내는 동안 보기 2개를 내줬다. 최종합계 18언더파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경쟁자들을 4타 차 이상으로 밀어내고 최종전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시즌 3승이자, 통산 17승. 최종전 챔피언에게 돌아가는 우승보너스 1500만달러(약 181억원)도 그의 몫이 됐다. 셔펠레가 14언더파 2위(상금 500만달러), 토머스, 켑카가 13언더파 공동 3위(상금 각 350만달러)에 이름을 올렸다. 매킬로이와 셔펠레의 상금 차이가 1000만달러다.

매킬로이는 2016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페덱스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페덱스컵에서 두 차례 파이널 챔피언에 오른 것은 우즈(2007·2009)에 이어 매킬로이가 두 번째다.

지난해 대회에서 우즈의 우승을 지켜봤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대회에서는 우즈와 함께 챔피언 조로 묶여 최종 라운드를 치렀다. 당시 우즈에게 3타 뒤진 2위였던 매킬로이는 그러나 이날 4타를 잃어 ‘황제 부활’의 들러리가 됐다.

올해는 달랐다. 전날까지 선두 켑카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일에 나서 승부를 화끈하게 뒤집었다. 까다롭게 세팅된 마지막날 30명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인 4언더파를 적어냈다. 막판까지 숨가쁜 경쟁을 펼쳤던 셔펠레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토머스는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켑카는 오히려 2타를 잃었다. 매킬로이는 우승을 확정한 뒤 “작년에는 우즈를 상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했지만 올해는 달라서 기쁘다”고 말했다.

페덱스컵 우승 보너스 1500만달러를 챙긴 그는 PGA 투어 ‘한 시즌 최다 수입을 올린 사나이’가 됐다. 시즌 상금 778만5286달러와 플레이오프 대회 전 받은 150만달러의 ‘윈덤 어워드’ 등을 합쳐 총 2428만5286달러(약 294억원)로 새기록을 작성했다. 윈덤 어워드는 페덱스 플레이오프 전까지 페덱스 랭킹을 기준으로 지급하는 보너스 상이다. 매킬로이는 이 부문 2위를 했다. 종전 한 시즌 최다 수입은 2014~2015시즌 조던 스피스(미국)가 기록한 2200만달러다. 우즈의 최고 수입은 2007년 2090만달러다. 매킬로이는 이날 우승으로 세계 랭킹에서도 2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임성재(21)는 최종합계 이븐파로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쳤다. 상금은 51만2500달러(약 6억2000만원). 임성재가 투어 회원들의 투표로 정해지는 신인상을 받을 경우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의 PGA 투어 신인왕이 된다. PGA 투어 2019~2020시즌은 다음달 12일 열리는 밀리터리 트리뷰트로 시작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