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경기 과천에서 세종시로 삶의 터전을 옮긴 공무원들이 가장 그리워한 건 ‘밥다운 밥’이었다. 도시가 온통 공사 중이라 점심시간이면 청사 구내식당 앞 복도가 공무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제대로 된 밥을 먹으려면 차를 타고 왕복 두 시간 거리인 공주까지 나가야 했다. 공사가 끝나고 식당이 하나둘 들어섰지만, ‘값만 비싸고 맛은 그저 그렇다’는 평가를 받는 식당이 많았다.
이랬던 세종시에도 어느새 서울 부럽지 않은 맛집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세종중앙타운에 있는 ‘두막숨두부’가 대표적이다. 매일 아침 국산 콩으로 만든 순두부가 나온다. 바지락숨두부와 황태숨두부가 인기 메뉴다. 대접에 각종 나물과 밥을 넣어 비빈 뒤 순두부를 함께 먹으면 건강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저녁에는 두부두루치기에 막걸리를 곁들이는 손님이 많다. 이곳은 각 부처 고위급 인사들이 선호하는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전형적인 ‘직장 근처 회식장소’에서 탈피해 분위기 있는 식사를 하고 싶다면 ‘빠스타스’를 추천한다. 파스타와 스테이크 등에 와인 한 잔 마시기 좋다. 제철 재료를 사용해 매달 메뉴가 바뀌는 게 특징이다. 명란에 크림과 토마토소스를 섞은 파스타가 빵 안에 들어 있는 명란로제빠네가 인기 메뉴다. 종촌동에 처음 연 가게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어진동 새롬동 등에도 들어섰다. 하지만 이들 지점도 예약하지 않으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
더운 여름밤 맥주 한 잔이 간절하다면 도담동 ‘크래프트하우스’를 추천한다. 세종시에서 보기 드물게 10종 이상의 생맥주를 취급해 ‘맥주 맛을 아는’ 공무원들이 자주 찾는다. 안주로는 감자튀김과 피자 등이 인기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