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아오르는 VR 시장…네이버·아프리카TV 등 인터넷업체도 가세

입력 2019-08-26 16:27
수정 2019-08-26 16:28

국내 정보기술(IT)기업들이 가상현실(VR) 콘텐츠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관련 기기가 보급되면서 VR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VR 시장 규모가 2022년 163억달러(약 19조7507억원) 안팎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동영상 유통업체 아프리카TV는 최근 VR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전용 플랫폼인 ‘아프리카TV VR 플레이어’를 내놨다. VR 시장에서 아프리카TV의 강점은 독점 e스포츠 콘텐츠다. 경기 중계 화면과 선수들의 개인 게임 화면, 상대 전적 등 경기와 관련된 데이터 등을 함께 볼 수 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아프리카TV는 아프리카TV 스타리그(ASL),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 등 주요 e스포츠 리그뿐 아니라 인기 게임 BJ(broadcasting jockey·인터넷 방송자)들이 참여하는 e스포츠 리그 ‘BJ 멸망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며 “e스포츠 콘텐츠 관련 VR 시장에선 확실한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TV는 VR 콘텐츠 제작 역량도 키우고 있다. 지난 7월 디지털 콘텐츠 제작 전문 자회사인 프리콩은 VR 영화 ‘함께 사는 세상’을 제작했다. 공포·스릴러 영화로, VR 시점을 통해 주인공의 불안한 심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프리카TV는 프리콩을 통해 아프리카TV의 VR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네이버 역시 VR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 ‘브이라이브’를 통해서다. 네이버는 우선 아이돌 공연 영상을 VR 콘텐츠로 내놓을 계획이다. 출시 예정 시기는 다음달이다. 장준기 네이버 V 사내독립기업(CIC) 공동대표는 “VIP석에서 느끼는 생생함과 감동을 세계로 전달하는 것이 브이라이브의 역할”이라며 “공연 현장에서 8K UHD(초고화질) VR 비디오로 영상을 전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게임 업체 스마일게이트가 VR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달 자체 개발한 VR 게임 ‘포커스온유’와 ‘로건’을 내놨다. 포커스온유는 사진 촬영이 취미인 고교생이 된 게임 이용자가 여자 주인공과 카페, 학교, 휴양지 등 가상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추억을 쌓는 게임이다. 음성인식 기능이 제공돼 이용자는 실제 대화하듯 여주인공과 교감할 수 있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국가의 언어를 지원한다. 게임 내용을 모두 완료한 뒤 특정 에피소드를 반복해 즐길 수 있는 회상 모드도 제공한다. 여주인공 의상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로건은 유럽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이용자가 도둑 로건이 돼 블랙스톤성에서 발생한 사건을 풀어가는 게임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로건은 판타지 소설 작가가 집필한 방대한 세계관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갖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포커스온유와 로건은 PC VR 게임 유통 서비스인 스팀 VR과 콘솔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VR에서 즐길 수 있다.

오프라인 VR 전용 게임 공간(VR방)을 운영하는 사업주를 겨냥한 서비스인 ‘스토브(STOVE) VR’도 주목받고 있다. 80개 이상의 VR 콘텐츠, 소비자의 VR 콘텐츠 이용 시간과 결제를 관리할 수 있는 매장 운영 솔루션 등을 패키지로 판매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