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코스 '깜깜이 그린' 공략…왼발 높을 땐 '한 클럽 길게'

입력 2019-08-25 17:50
수정 2019-08-26 03:29
‘깜깜이 그린’은 산악지대 코스에 많다. 그린 위치가 높아도 너무 높아 아예 홀이 보이지 않는 경우다. 골프장은 홀 위치를 파악하라고 사람 키 두 배만한 높이의 깃대를 꽂아놓기도 한다. 그러나 시야 확보가 어렵다 보니 거리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남은 거리에 대한 ‘불신’이 마음속에 싹트고 미스 샷으로 이어지기 일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5승을 거둔 ‘베테랑’ 김혜윤(30·비씨카드)의 깜깜이 그린 공략법은 단순하다. 캐디가 측정한 남은 거리를 일단 믿는다. 이를 토대로 상황에 따라 클럽 길이로 거리를 조절한다. 대개 두 가지다. 서 있는 곳에서 (오른손잡이 기준) 왼발 쪽 경사가 높을 때와 평지에서 칠 때로 나뉜다.

“왼발이 올라간 상황에서 스윙하면 탄도도 높아지기 마련이죠. 이럴 땐 평소보다 한 클럽 길게 잡고 스윙하면 됩니다. 탄도가 높다 보니 공도 떨어진 위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멈춥니다.”

반대로 깜깜이 그린을 앞에 두고 공이 있는 곳 주변만 평지라면 한 클럽 짧게 잡아야 한다는 게 김혜윤의 조언이다. 떨어진 뒤 굴러가는 거리를 계산해야 해서다. 그린이 안 보일 정도로 위에 있다고 무조건 긴 클럽을 선택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평지에서 치는데 그린이 한참 위에 있다면 공이 낙하하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스핀양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이 일찍 떨어지다 보니 그린에서 평소 샷보다 한 클럽 정도 더 굴러가죠. 클럽만 잘 선택해도 그린 위에 올랐을 때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목격할 수 있을 겁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