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기존 시설이 낙후됐거나 산업단지가 오래돼 경기가 침체된 세 곳을 전략거점으로 지정하고 서울의 산업중심지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서울 마포구의 서부운전면허시험장과 은평구 연신내·불광동 일대, 구로구 온수역세권 등이다. 서울시는 이들 지역의 재개발이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3개 신전략거점 개발을 위한 용역 세 건을 발주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시는 2021년까지 관련 용역을 마무리하고 기본구상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구상안에는 토지이용계획과 교통체계, 개발밀도 등이 포함된다. 서울시는 이들 거점의 개발을 2030년까지 마칠 계획이다. 신전략거점으로 지정된 지역의 넓이는 총 124만㎡로 축구장 면적의 130배 정도다. 서울시는 “지난 2년 동안 대규모 이전 대상지거나 용도 전환이 필요한 곳, 복합개발이 가능한 곳을 위주로 대상지를 찾아왔다”며 “주변 산업생태계를 고려해 지역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일정 규모 이상(10만㎡ 이상)의 부지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을 인근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마곡산업단지, 고양덕은미디어밸리 등 주변 개발지역을 잇는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은) 시설이 낡은 데다 이용자가 줄면서 개발 필요성이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주거지 중심의 연신내·불광지역 일대에는 산업기능 도입을 검토한다. 이미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연신내역과 불광역 일대, 서울혁신파크뿐 아니라 주변 공공부지도 대거 활용하기로 했다. 연신내역에 들어설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과 인근 지역을 통과하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 등 역세권 개발을 감안해 산업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온수역세권 일대에는 신성장 산업 기능 도입과 함께 주민시설 확충도 적극 검토한다. 서울시는 인근 온수산업단지를 감안해 동부제강 이전지나 럭비구장, 공영차고지 등에 대한 개발 방향을 우선 논의할 계획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