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美 호텔 15곳 인수 우선협상자로

입력 2019-08-25 18:15
수정 2019-08-26 02:38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미국의 고급 호텔 15곳 인수를 위한 배타적 협상권을 확보했다. 중국 안방보험이 통매각을 추진 중인 이 매물들의 합산 가격은 55억달러(약 6조7000억원)로, 인수가 성사되면 국내 자본의 해외 부동산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라는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그룹 계열사들로 구성된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최근 이 입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이달 중 이사회를 열어 최종 투자 여부 및 구체적인 인수 금액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와의 협의가 마무리되면 다음달 초 인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엔 캐나다의 브룩필드자산운용,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 등 여러 투자회사가 경쟁을 벌였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챙기는 전략 사업”이라고 말했다.

인수 대상은 안방보험이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인 블랙스톤으로부터 2016년 사들인 스트래티직 호텔앤드리조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소유의 자산이다. 여기엔 뉴욕의 JW메리어트 에식스하우스호텔, 로스샌타모니카비치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호텔,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세인트프랜시스호텔 등 미국 각 지역의 랜드마크급 호텔이 포함돼 있다.

안방보험이 인수 3년 만에 이들을 매물로 내놓은 이유는 구조조정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17년 국부 유출과 무리한 차입 등을 이유로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강제 환수했고, 대대적인 자산 매각에 나섰다.

황정환/이현일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