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의당 '쉴드 못칠' 사안에만 나선다" 심상정 '데스노트' 칼 쥘까

입력 2019-08-25 16:29
수정 2019-08-25 16:30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5일 "언론에서 여야갈등 상황에서 정의당이 무슨 데스노트니 하면서 심판자라도 되는 양 보도되는 것이 이상하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굳이 따지면 '정의당도 쉴드 못 칠' 정도의 사안에만 나서는 것일뿐 기본 입장은 어지간하면 여당 쉴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쉴드 치는 것은 시시비비를 떠나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거나 감싸주는 일관된 행위를 뜻한다.

이 최고위원은 "조국 후보자에 대한 것도 초반에 이미 많은 사실관계가 드러났는데 관망하다가 여론이 기우니까 가세했다"면서 "정의당이 선명한 야당성을 좀 더 띄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이르면 2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적격 여부를 판정하는 이른바 '데스노트'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의당이 반대한 후보는 낙마한다는 설 때문에 '정의당 데스노트'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졌다.



야당의 갖은 의혹제기에도 잠잠하던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 22일 조국 법무부 후보자와 관련해 가까스로 입을 열고 "20·30대는 상실감과 분노를, 40·50대는 상대적 박탈감을, 60·70대는 진보진영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위법이냐 아니냐'의 법적 잣대를 기준으로 의혹 사안에 대응해 왔다. 그러나 조 후보자 딸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허탈함은 법적 잣대 이전의 문제"라며 "국민은 특권을 누린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 특권은 어느 정도였는가를 묻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가 오랜 시간 동안 도덕적 담론을 주도했기 때문에 짊어진 도덕적 책임도, 그 무게도 그에 비례해서 커진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조 후보자는 칼날 위에 선 자세로 성찰하고 해명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날 정의당은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딸과 웅동학원 소송, 부친재산 처분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소명요청서를 보냈다. 조 후보자 또한 이에 곧 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26일 오후 3시 정의당을 방문, 심상정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만나 조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직접 설명한다.

정의당이 조 후보자 측 해명을 듣고 최종 입장을 정하기로 한 만큼, 이 만남은 조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여론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