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꼴' 저격당한 백경훈 "변상욱, 청년 분노 이해 못하는 것 같다"

입력 2019-08-25 14:59
수정 2019-08-25 15:18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용이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너희들은 개천에 가서 행복한 붕어, 개구리, 가재가 되라고 해놓고 자신의 자식들은 특권으로 용을 만들었습니다."

변상욱 YTN 앵커가 광화문 집회 연사로 나선 청년의 발언을 인용하며 "번듯한 아버지가 있었더라면 수꼴 마이크를 잡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하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비난의 대상이 된 백경훈 청년단체 대표는 "변상욱. YTN앵커, 대기자님 가재, 붕어, 개구리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25일 페이스북에 입장을 밝혔다.

백 씨는 "광장에 선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10만여명이 모인 광장에 서서 조국과 386운동권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또박또박 분명히 전했다"면서 "불공정한 나라, 불평등의 시대를 만들고 있는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라고 했다.



이어 "변상욱 YTN 앵커는 (제 연설 앞부분을 인용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메시지로 저와 저의 가족을 조롱하고 짓밟았다"면서 "'번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수도' 발언이 공분을 일으키자 처음에는 문제되는 발언만 수정하더니 나중에는 해당 글을 아예 삭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변 앵커는 지금 청년들의 분노를 전혀 이해 못하는 것 같다"면서 "저의 연설 전부를 들어보셨는지도 의문이다. 조국 같은 특권층 아버지가 없어 노력하고 또 노력해도 장학금, 무시험전형 같은 호사를 누릴 길 없는 청년들의 박탈감과 분노를 이야기 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백 씨는 "광장에 올라 청년들의 울분과 분노를 전했지만 그런 저에게 변 앵커는 반듯한 아버지가 없어 그런 것이다 조롱했다"면서 "이 조롱과 모욕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심란하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가 안 계셨지만, 어머니와 동생들과 꽤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재, 붕어, 개구리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백 씨는 연설을 통해 "평소 그렇게 도덕과 정의를 부르짖어놓고 조국 후보자를 비호하고 있다. 그들에게 도덕과 정의는 필요할 때마다 꺼내쓰는 비겁한 무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변 앵커는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광화문 집회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이 시각 광화문, 한 청년이 단상에 올랐다"면서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렇게 섰습니다"라는 집회 참석자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기도 하겠어.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다"고 거침없이 저격했다.

이런 사실은 25일 새벽시간 한경닷컴 보도를 통해 포털사이트에서 급속히 확산됐고 변상욱 이라는 이름 석자는 네이버 실시간검색어 1위에 현재 랭크돼 있다.





YTN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는 편향된 시각을 드러낸 변상욱 앵커를 하차시켜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봇물처럼 들끓고 있다.

변 앵커는 36년간 몸담은 CBS에서 정년퇴임 후 YTN '뉴스가 있는 저녁' 메인 MC로 활동해 왔으며 파문이 인지 이틀째인 현재까지 '수꼴' 논란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