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 도박과 '환치기' 혐의를 받는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29)가 이번 주 중 경찰에 출석할 전망이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는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양 전 대표와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이번 주 중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정확한 소환조사 일시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두 사람의 출석 날짜는 서로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대표와 승리는 해외 원정 도박을 하고 '환치기' 수법으로 현지에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양현석 전 대표는 한화 15억원 정도를 예치해야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카지노 VIP룸을 적어도 11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판돈으로 10억이 넘는 돈을 사용해 6억 가량을 잃었다고 보도됐다.
승리 또한 해당 호텔 카지노 VIP룸을 4번 방문했고, 20억 원을 판돈으로 써 13억 원 가량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YG 사옥을 압수수색해 자금 입출금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양 전 대표 등이 회삿돈을 횡령해 도박 자금으로 썼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분석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경찰청은 미국 재무부를 포함한 정부당국에 YG 미국법인(YG ENTERTAINMENT USA)의 계좌 자료를 넘겨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경찰은 YG USA 자금이 도박판에 흘러간 것으로 확인될 경우 횡령 의혹으로 별건 수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 전 대표는 지난달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2014년 서울의 고급식당에서 말레이시아 출신 외국인 재력가를 접대할 때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양 전 대표가 이번 주 경찰에 출석하면 성매매알선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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