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사용량 감소…한전, 3분기 실적 개선 '글쎄'

입력 2019-08-25 11:03
수정 2019-08-25 11:04


한국전력의 3분기 실적 개선에 물음표가 찍혔다. 지난해보다 전력 사용량이 줄어서다.

2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8월 중 일일 최대전력을 기록한 날은 평균 기온이 35도까지 올랐던 지난 13일 931만kW로 집계됐다. 다음날인 14일 9005만kW, 전날인 12일 8694만kW가 뒤를 이었다. 두 달 동안 최대전력이 9000만kW를 넘어선 것은 13일과 14일 이틀 뿐이다.

최대전력은 13일을 정점으로 18일 6605만kW까지 떨어졌다. 21일 8378만kW까지 다시 오르기는 했지만 기온이 차츰 내리고 있어 최대전력 또한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22일 9070만kW로 일찌감치 9000만kW 선을 돌파하고 이틀 뒤인 7월 24일 2018년 여름 최대전력인 9958만kW를 찍은 것과 비교하면 올해 전력 사용량은 많지 않다.

올해는 여름철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가 처음 상시화됐다. 지난 6월 정부는 매년 7∼8월에 한해 누진 구간을 확장하도록 전기요금 누진제를 개편, 올해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안을 만든 전기요금 누진제 민관 태스크포스(TF)는 지난해 기준으로 1629만가구가 월평균 1만142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것으로 추산했다. 총 할인추정액은 약 2874억원이다.

특별 할인이 적용된 지난해의 경우 총할인액은 3587억원이었다. 아직 할인액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지난해 같은 폭염이 찾아오지 않아 할인액도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TF는 평년(2017년 기준)의 더위일 경우 가구당 할인액은 9486원, 총 할인추정액은 2536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전기를 덜 썼다는 것은 그만큼 한전이 전기를 덜 팔았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한전의 영업이익에는 부정적이다.

한전은 지난해 1, 2분기 내리 적자를 기록하다가 3분기 폭염으로 전력판매가 급증하면서 '반짝 흑자'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 2분기 다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