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국) 배제 문제로 지난 6일 540포인트까지 급락했던 코스닥지수가 기관투자가들의 연속 매수세로 21일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해 615포인트에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은 아직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흐름은 코스닥이 주도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보다 강한 이유는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코스닥시장이 연초 이후 낙폭이 더 컸다. 두 번째는 코스닥 2분기 영업이익이 통신장비 및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호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8월 MSCI신흥국지수 정기변경에 따른 대형주들의 매물 부담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볼 때 코스닥시장은 단기 하락파동의 중심라인을 돌파했다. 10일선 기울기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10일선이 20일선을 돌파하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지수는 N자형 상승세를 통해 60일 이동평균선까지 추가 상승 시도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원·달러 환율이 1202원까지 올랐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은 점은 부담이라고 할 수 있다. MSCI신흥국지수 리밸런싱(재조정)이 끝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외국인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잭슨 홀 연설에 대한 기대가 강하다. 미국 2년물 국채수익률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2년 만에 역전됐기 때문이다. 과거 잭슨 홀 미팅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은 15거래일간 평균 1.8% 상승했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가 잭슨 홀 연설에 대한 기대를 이미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친화적 내용이 나오더라도 주초에는 ‘루머에 사서, 뉴스에 파는’ 흐름이 나올 개연성이 높다. 따라서 주초에 조정이 나타난다면 코스피 종목보다는 코스닥 종목으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중심으로 수익률게임에 치중해야 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