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마포갈매기 이어 연안식당까지…혁신성·안정성 모두 잡아 승승장구

입력 2019-08-25 15:52
수정 2019-08-25 15:54
중소·중견기업들에 주식 상장이란 숙원과도 같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상장한 기업을 찾기가 더욱 힘들다. 현재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는 세 곳뿐이다. 이 가운데 상장 2주년을 앞둔 디딤은 안정적인 사업구조, 건실한 경영으로 모범을 보이며 프랜차이즈 기업에 대한 투자업계 일각의 ‘색안경’을 벗겨줄 적임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딤이 한식, 일식 등 식사류 기반 업체로 첫 상장에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안정성’과 ‘혁신성’을 모두 잡은 ‘균형’에 있다. 양자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디딤은 ‘올라운드 플레이어’처럼 외식기업 운영의 정석 코스를 밟으며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오늘날의 디딤을 만든 ‘新마포갈매기’는 2012년 기준 가맹점이 450개에 육박하면서 한계에 다다랐다는 내부 평가가 나왔다. 이 같은 경우 통상 세컨드 브랜드로 가맹사업을 이어가는 데 반해 디딤은 해외 진출과 프리미엄 직영 브랜드 사업을 강화했다. 그 결과 해외 진출에 주력해온 新마포갈매기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20호점을 여는 등 ‘K푸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백제원’, ‘하나도쿄’ 등 중대형 규모의 고급 직영 브랜드들은 디딤의 경영 역량에 신뢰를 더해주며 상장의 발판이 됐다.

상장 후 행보는 더욱 파격적이다. 120년 역사의 국내 최초 중식당 ‘공화춘’의 브랜드를 가져와 가맹사업을 하는가 하면 업계 최초로 다른 외식기업과 브랜드 스와핑 개념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1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 자금을 유치해 펀드가 땅을 사서 건물을 짓고 디딤이 낮은 임대료로 매장을 영업하는 모델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유명 외식기업과 조인트벤처를 통해 점보씨푸드 대형 직영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외식업계의 이목을 끈 해산물 요리 브랜드 ‘연안식당’은 디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꼬막비빔밥 열풍을 불러온 연안식당은 新마포갈매기를 이어 디딤의 가맹 라인업을 이끌고 있다. 업무협약(MOU)을 통해 벌교·여수 꼬막, 고성 가리비 등 지역 수산물 소비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가정간편식(HMR) 수익을 가맹점사업자와 나누는 등 상생 경영도 펼치고 있다. 디딤이 앞으로도 혁신과 안정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업계의 상장 문턱을 낮춰주기를 기대해 본다.

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