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달 금리 0.25%P 인하 가능성…中 BOE 등 新라인 가동 본격화

입력 2019-08-25 16:13
수정 2019-08-25 16:14

언제부터인가 친숙하게 쓰이는 사자성어 비슷한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의미다. 요즘 세태를 이보다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또 있을까 싶다.

‘내가 죽이면 정당방위, 남이 죽이면 살인’ ‘내가 투자하면 재테크, 남이 투자하면 범죄’ ‘내 자식은 특수하게, 남의 자식은 평준하게’…. 손해 보는 듯한 불쾌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런 기회주의가 통용된 원인은 불확실성과 실패에 관한 불안이 커진 데 있다고 본다. 확실한 것을 얻기 위해,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라면 불공정한 방법을 통해서라도 불법과 편법을 가리지 않는다. 공정하고 합법적으로 최선의 결과치를 내려면 많은 에너지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효율성을 최대치로 뽑아내려는 그 끝에는 내로남불이 남는다.

‘불확실한 것을 얻기 위해 확실한 것에 돈을 건다.’ 블레즈 파스칼이 도박하는 사람들을 두고 한 말이다. 최근 해외 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해 큰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이 3000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은행에서는 안전한 상품임을 내세우며 판매했다. 지난 10년간 독일 금리가 안정적이었다는 점에 투자자와 판매자 모두 끌렸던 모양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의 상황을 보면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다.

한국 증시는 8월 초 저점을 터치하며 반등을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574개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7% 급감했다. 순이익은 43% 줄었다.

2011년 이후 최대폭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줄었다. 다행스럽게도 매출은 금융업을 제외하고 988조24억원에 달해 작년 상반기보다 0.3% 늘어났다. 매출은 유지되는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했으므로 강한 매수세를 몰고오기엔 여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시장이 기다리는 것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줄 이벤트다. 기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95%에 달한다.

얼마 전까지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까웠으나 최근 30%까지 상승했다. 8월 말부터 9월 FOMC 때까지가 시장의 향방을 좌지우지할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순신 장군은 불확실성을 확실하게 극복해 낸 사람이다. 그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에만 의존해 운 좋게 전쟁을 승리로 이끈 장군이 아니다. 규정에 입각한 엄격한 군율, 솔선수범, 공정성을 전제로 한 신뢰, 실전을 가장한 철저한 훈련이 있었기 때문에 명장이 될 수 있었다.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보다 이순신을 더 두려워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의 가장 유명한 어록 중에 ‘사즉생 생즉사(死卽生 生卽死)’가 있다. 그의 어록이 오랜 시간 동안 기억되는 이유는 말 속에 스며든 수많은 고통스러운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이 켜켜이 쌓여야 확실하고 안전하게 살아남을 수 있다.

추천 종목은 덕산네오룩스다. 하반기에 중국 업체들의 라인 가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한다. BOE는 B7 공장에서 화웨이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 상반기 중 후공정 투자가 집중된 B11 공장은 폴더블 패널의 양산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판단한다.

비져녹스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가동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5.5세대 V1라인은 전자상가 등의 화이트 박스 시장으로 출하되고 있으며, V2 라인은 ZTE, 레노버로 공급이 예정돼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 가동하기 시작하는 라인들은 2017년 1차로 투자된 라인이라는 점이다. 2019년 초부터 투자되기 시작한 라인들의 가동은 2020년 본격화될 전망이다. 퀀텀닷(QD) OLED 관련 매출은 2020년 하반기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모바일용보다 대당 면적이 넓고, 높은 단가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020년 이후 덕산네오룩스 실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중국에서 연말부터 5세대(5G) 스마트폰이 생산된다고 한다. 내년 여름에 시판될 5G 스마트폰 단가는 40만~5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저가형 5G폰으로 대량 보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5G 칩은 하이실리콘이라는 화웨이 자회사에서 생산·공급한다.

부족한 수량을 퀄컴, 혹은 삼성전자 등에서 사오게 된다. 이런 흐름에 맞춰 디스플레이 관련주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저가형 액정표시장치(LCD)는 대만 생산이 주가 되고, 리지드는 중국이 신규 투자를 하지 않아 삼성전자의 중간 가격 스마트폰에 사용될 전망이다.

임주아 파트너 프로필

- 2017 한국경제TV ‘트레이딩 넘버원’ 최종 우승
- <세상에서 제일 쉬운 주식투자> 발간(공저)
- 전 MBC ESPN 방송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