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를 조속히 열기 위해 자유한국당에 일정 합의를 요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대규모 광화문 장외집회를 열어 "조국 사퇴" 등 문재인 정부 규탄에 나선다.
민주당은 오는 26일을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 협상 시한으로 못 박았다. 협상 불발 시 오는 27일 '국민 청문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특히 민주당은 주말인 이날 오후 광화문에서의 정부 규탄집회를 예고한 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외가 아닌 국회에서 조 후보자 문제를 검증하고 민생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어떤 명분도 없고 국민적 동의도 얻을 수 없는 장외집회를 하는 것에 대해 매우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를 향해 "국회에서 진짜 해야 할 일은 외면한 채 장외집회에 의존해 정쟁, 대권놀음에 몰두한다"며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한심하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불발될 가능성에 대비해 국민 청문회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국민 청문회 주관 요청의 건' 공문을 발송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국민적 의혹에 대한 검증과 해명을 위한 국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청문회를 개최해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현재 민주당은 두 단체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민주당은 답변이 오는 대로 국민 청문회 개최를 전제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셀프 청문회'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전적으로 두 단체의 주도 하에 국민 청문회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이 토요일인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을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다.
지난 5월 25일 이후 91일 만에 열리는 장외집회다. 한국당은 조국 후보자 지명 철회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재검토도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다.
'살리자 대한민국! 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라고 이름을 붙인 이번 집회에는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가 총동원된다. 한국당은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등에 협조 공문을 보내 당협당 100∼400명씩 당원과 지지자를 동원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집회에서는 청년 연사들이 조 후보자의 딸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규탄하는 순서가 마련됐다. 당 지도부가 정부를 규탄하는 연설을 이어간 뒤 청와대 인근인 효자동 주민센터까지 가두행진을 한다.
한국당은 집회에서 소득주도성장에 따른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제, 탈원전정책,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미흡한 대응, 4대강 보 해체 등 현 정부의 경제·안보·사회 정책 전반에 대한 성토도 이어갈 방침이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