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가족이 보유한 1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자금과 학교법인 웅동학원(사진)의 운영권을 전부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사청문회도 열리기 전에 연일 새로운 의혹이 추가로 나오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재산의 사회 환원을 통해 정면돌파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조 후보자는 23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 적선현대빌딩에서 “제 처와 자식 명의로 있는 사모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기부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고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조 후보자 일가는 10억원이 넘는 거액을 사모펀드에 투자했고, 펀드 운용에 친인척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탈세 목적의 가족펀드’라는 비판이 일었다.
조 후보자는 “어머니가 웅동학원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해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웅동학원 자산이 134억원이지만, 부채도 100억원대에 달해 실제 자산가치는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야권은 조 후보자 일가가 조 후보자 부친이 남긴 빚 42억원은 갚지 않고, 웅동학원과 관련한 51억원의 채권을 인수해 위장소송을 벌였다고 비판해왔다. 웅동학원 채권을 담보로 조 후보자 동생이 사채 14억원을 빌렸으며 교원 채용에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 후보자는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딸 논문 특혜 및 부정입학 의혹에 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