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없는리뷰] ‘나만 없어 고양이’, 인생이란 참 묘(猫)하네

입력 2019-08-24 08:00
[김영재 기자] 22일 영화 ‘나만 없어 고양이(감독 복운석, 신혜진)’가 개봉했다. 개봉 후 첫 주말 맞이. 관객들의 선택으로 ‘나만 없어 고양이’는? 물론, 결말 ‘스포’는 없다.★★☆☆☆(2.7/5)①사랑이 끝나고 나래(김소희)에게 남겨진 것은 고양이 사랑이(김희철)뿐이다. 하지만 이별을 잊으려면 사랑이를 떠나보내야 하는데…. ②길고양이 하나가 김 과장(허정도) 앞을 어슬렁댄다. 쓸모없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고양이에게 김 과장은 자신의 처지를 투영한다. ③고양이를 기르고 싶다며 부모님을 조르는 수정(권수정). 길고양이 수연과의 동거를 위해 수정은 콩쿠르 그랑프리를 목표로 발레 연습에 매진한다. ④석봉(김기천)에게 길고양이 하나가 찾아온다. 석봉은 고양이를 죽은 아내 순자(신혜정)로서 대한다.소녀의 투정에서 제목을 따온 ‘나만 없어 고양이’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극영화(옴니버스)라는 점에서 여러 애묘인의 관심을 극장에 집중시킨다. ‘고양이가 주인공인 진짜 고양이 영화’라는 문구처럼, 극 중 고양이는 인간의 현재를 비추는 반질반질한 거울로 등장한다. 가수 겸 배우 김희철이 목소리 재능 기부로 참여한 첫 에피소드 ‘사랑이’가 제일 눈에 띈다. 이름부터 인간의 사랑을 몸소 은유하는 사랑이는 주인 나래에게 이별을 잊기 위한 총 네 가지 방법, 함께하기·바쁘게 살기·비우기·마주하기를 제시한다. 사랑은 다짐과는 상관없이 어느 날 문득 찾아온다는 고양이의 말은 모두에게 소구될 생의 진리다.길고양이가 등장하는 만큼 파양 및 유기문제에 대한 꼬집기가 등장한다. 특히 정영삼 촬영 감독은 주사와 약으로 고양이 알레르기를 참아가며 촬영에 임했다고.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비경쟁초청)’ 부문 초청작. 전체 관람가.(사진제공: 트리플픽쳐스)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