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혜택 의혹에 분노한 서울대·고대 학생들…"조국 stop" 외치러 촛불 든다

입력 2019-08-22 11:02
수정 2019-08-22 14:02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 모씨(28)의 논문 관련 의혹에 분노한 서울대 학생들이 촛불집회에 나선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이 장관 후보자로서의 자격 뿐 아니라 교수로서 강단에 서는 것도 부적합하다는 의견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 21일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23일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촛불집회를 제안한 학생들은 조 후보자의 딸을 겨냥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2주 인턴으로 병리학 논문 제1저자가 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장학금을 2학기 연속 혜택을 받고, 의전원 진학을 위해 자퇴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서울대 학생으로서 조국 교수님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이들 촛불시위는 23일 오후 8시 30분에 서울대 중앙도서관 앞 아크로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인 ’스누라이프‘에도 촛불 시위에 동참하겠다는 학생들과 동문들의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조 모씨가 졸업한 고려대 학생들 역시 촛불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고려대 학생들은 ‘조국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집회를 열기로 했다. 당초에는 23일 ‘고대판 정유라, 조국 딸, 학위취소 촛불집회’가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고려대 졸업생이라 밝힌 집회 추진자가 “로스쿨 학생 신분으로서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 시험에 응시해야 해 무서움에 비겁하지만 집회 개최는 접고자 한다”고 밝히면서 동력을 잃는 듯 했다. 하지만 다른 고려대 학생들이 집회 집행부를 꾸렸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결정하면서 동문과 재학생이 모여서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조 모씨가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부산대학교에서도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대 커뮤니티 마이피누에는 지난 21일 ‘진짜 촛불들어야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대한민국 법다루는 법무부장관 오를 사람이 저런 윤리의식 가지고 가도 된다는 것이냐. 정유라는 안되고 조국은 되냐”라는 댓글이 달렸다. 또 다른 학생은 부산대 총학생회가 2016년 11월 박근혜 정권 퇴진운동이 일던 당시 ‘전체 학생 동맹휴업’을 안건으로 올려 학생총투표에서 가결한 사실을 거론하며 "정유라 때 동맹휴학 참여한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도 하는 게 맞지 않나. 심지어 부산대학교 일인데”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