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 탄탄한 르노삼성차, 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

입력 2019-08-22 11:43
수정 2019-08-22 11:44

르노삼성자동차가 시승행사를 통해 자사 차량들의 성능을 선보였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내년 편의성이 개선된 신차 출시를 고려하면 현재 4위인 르노삼성차가 3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20~21일 강원도 태백시 태백스피드웨이에서 2019 쿨 써머 전차종 장거리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트위지 슬라럼 주행, 마스터 수동운전, 클리오와 트위지 서킷 고속주행 등이 이뤄졌다. 클리오, QM3, QM6, SM6 등을 활용한 서울에서 태백까지 왕복 약 540km 주행도 포함됐다.

시승행사를 통해 만나본 차량들은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공통점을 보여줬다. 소형 해치백인 클리오와 소형 SUV QM3는 시내에서 안정적인 주행감을 보이는 것은 물론, 고속주행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특히 클리오와 QM3는 고속도로 최고 제한속도인 110km까지 가속페달에 힘을 주는 대로 기민하게 반응했고, 연비를 신경 쓰지 않는 주행에도 각각 19km/ℓ, 18km/ℓ의 연비를 보여줬다.

클리오의 경우 이어진 서킷 고속주행에서도 사용됐는데, 급가속과 급제동을 넘나들며 최고 시속 150~160km로 달리는 상황에서도 16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고속에서 진동과 소음이 커지는 국산 소형차들과 달리 시속 150km에서도 승차감이 제법 쾌적했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슬라럼과 서킷 고속주행에서 성능을 뽐냈다. 슬라럼은 일정한 간격에 러버콘을 장애물로 세워두고 이를 회피하는 주행이다. 자동차가 도로에서 겪을 수 있는 한계상황을 압축한 것이기에 스포츠카의 성능 측정에 많이 활용된다.

위로 길쭉한 형태의 트위지가 코너에서 밀리거나 넘어지겠다는 우려가 들었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지그재그 코스와 S자 코스, 360도 회전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서킷 180도 회전구간에서 언더스티어링(관성을 받은 차가 조향을 따르지 못해 코너 바깥으로 밀리는 현상)이 발생했지만, 최고속도가 시속 85km에 불과해 쉽게 감속하며 코너를 탈출할 수 있었다.

소형버스인 마스터도 서킷에 올랐다. 운전은 인스트럭터가 맡았다. 자유롭게 내달리는 클리오를 바짝 뒤쫓기도 하고 쫓기기도 하며 가속한 상태로 코너를 통과했지만, 차량의 흔들림은 의외로 적었다. 국내 도로 환경에 맞춰 속도가 제한된 탓에 스피드를 더 내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르노삼성차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왔다. QM3로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개척했고 트위지도 국내 차종 분류 방식까지 바꿔 놓으며 초소형 전기차 시장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 LPG SUV인 QM6 LPe를 선보이고 LPG 일반 판매 시장도 선도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경쟁력은 내년에 더 높아질 예정이다.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XM3를 시작으로 신형 QM3, 신형 클리오, 전기차 조에, 신형 마스터 등 5종 이상의 신차를 선보이기 때문. 이들 차량은 시장 트렌드에 맞춘 최첨단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탄탄한 기본기에 소비자 눈높이를 충족하는 사양을 더해 경쟁력 높아진 신차들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차는 기본(성능)이 튼튼한 반면 응용(편의사양)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며 “편의성이 높아진 신차를 대거 선보이면 내수 3위 자리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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