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2일 정부의 '혁신성장 2020 전략투자방향 발표'와 관련해 "인공지능(AI)과 시스템 반도체 투자가 강화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네패스를 수혜 기업으로 꼽았다.
이 증권사 도현우 연구원은 "AI시장에서 눈에 띄는 트렌드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AI 수요 회사들이 자체적으로 프로세서를 개발해서 사용한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흐름은 파운드리(위탁생산)에 수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체 반도체를 새로 개발하고 있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의 공통점은 팹리스(반도체 공장 없이 설계만 하는 것)라는 것"이라며 "파운드리 주요 고객사들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흐름을 읽고 메모리의 강자 삼성전자가 최근 파운드리 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과거 연간 3조~4조원씩 투자하던 흐름에서 최근 연간 투자 금액을 5조~6조원으로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쟁사 TSMC보다 1대에 2000억원이 넘는 차세대 노광장비 EUV를 먼저 도입해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최근 퀄컴, 인텔, 테슬라, AMD 등 새로운 고객 확보에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봤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에 투자를 늘리면 후공정 업체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도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과거 삼성전자와 주요 고객의 AP 후공정 경험이 있는 네패스와 같은 회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반도체 설계 툴을 만드는 미국 케이던스(Cadence) 같은 기업도 수혜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전날 2020년 전략투자방향을 발표하며 데이터·AI,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사업에 4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