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2일 삼성중공업이 최근 주력 선박인 아프라막스급탱커 10척을 수주한 것과 관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만원 유지.
이 증권사 박무현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아프라막스급탱커에는 LNG추진엔진이 탑재된다"며 "삼성중공업은 많은 건조 경험을 갖고 있어 리비아에서 원유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탱커 수주량은 더욱 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수에즈막스급과 아프라막스급 탱커는 주로 아프리카 리비아에서 원유를 싣고 출발해 유럽지역(지중해~발틱해)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아시아 지역으로 운항한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기준 100만 배럴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아프라막스급 탱커 발주량은 매년 견조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최근 리비아 석유 유전을 두고 내전이 벌어져 8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기준 95만 배로 줄었다"면서도 "리비아 유전지대의 원유 생산활동은 곧 재개돼 수주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중공업 수주잔고는 29척의 수에즈막스급~아프라막스급 탱커와 34척의 LNG선(2척은 소형), 17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의 MR탱커, 드릴쉽 5척 등 합계 98척이다. 아프라막스급 탱커 수주량을 늘릴수록 수주잔고는 더욱 단순화돼 반복건조 효과가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의 선박 인도량은 2019년 28척에서 2020년은 42척으로 늘어나며 42척 인도량은 컨테이너선 12척, 수에즈막스급~아프라막스급 셔틀탱커 9척, LNG선 10척 등이다.
한편 여러 글로벌 환경규제가 삼성중공업에는 호재로 작용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선박연료는 LNG와 LPG, 바이오 디젤연료가 사용되어야 한다"며 "중고선박들은 새로운 연료와 새로운 추진체계를 갖춘 신조선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이로인해 삼성중공업의 발주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