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배추 양배추 등 여름철 대표적인 고랭지 채소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무는 22일 도매시장에서 개당 1059원에 거래됐다. 1년 전(2782원)보다 61.9% 낮은 가격이다. 평년에 비해서는 33.8% 떨어졌다. 배추는 포기당 2230원으로 지난해 평균 가격(5861원)보다 61.9%가량 하락했다. 양배추도 한 포기 기준 796원으로 전년 대비 76% 폭락했다.
채소 가격이 내리는 것은 아직까지 남아 있는 봄 물량 때문이다. 지난해 겨울부터 이어진 온화한 기상 상황도 농산물 가격에 지속적으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따뜻한 겨울, 태풍 영향 없는 여름도 풍작 요인이었다. 올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고랭지 무값은 20㎏ 상품 한 상자당 6000원대로 지난해(2만3000원대) 가격 대비 4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무 20㎏ 하품 한 상자는 1000원 밑으로 떨어졌다고 현장 관계자는 전했다.
소비 부진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김치 수입 증가 등 국내산 농산물에 대한 내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봄철 저장 채소가 다 소진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 물량이 나와 채소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