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28)의 고려대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고려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23일 학내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꾸려진 집회 집행부는 23일 오후 6시 고려내 중앙광장에서 조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고파스와 페이스북에 밝했다. 이들은 “집회 장소를 교내로 한정하며 학교 밖으로 나가지 않을 계획으로 집회 신고는 따로 하지 않기로 했다”며 “집회 대상은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인재발굴처(전 입학처)”라고 밝혔다. 후원금은 받지 않기로 했다.
당초 고려대 커뮤니티에서는 조 후보자 딸 조모씨의 학위 취소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고려대 졸업생이자 현재 다른 대학교의 로스쿨 재학생이라고 밝힌 최초 제안자가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위협으로 돌아오는지 여러 경로를 통해 경험했다”며 집회를 포기하겠다고 밝혔고, 다른 고려대 학생들이 집행부를 꾸렸다.
한편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21일 오후 조 후보자 자녀 입학 관련 의혹 대응을 주제로 중앙운영위원회를 열고 임시회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중앙운영위원회는 단과대와 학부의 회장, 동아리연합회 회장 등이 모여서 학교의 주요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상시 의결기구다.
조 후보자의 딸은 한영외고에 다닐 당시 단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2주간 인턴을 하며 의학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후 2010학년도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 학교생활기록부 점수가 반영되는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합격했다.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따르면 조씨는 당시 자기소개서에 “단국대학교 의료원 의과학연구소에서의 인턴십 성과로 제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되었다”라고 서술했다. 이에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이 수시 합격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