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 시간결제 도입…코인 노래방처럼 바꿨죠"

입력 2019-08-21 17:32
수정 2019-08-22 01:58

‘코인노래방처럼 헬스장도 원하는 만큼만 이용할 수 없을까.’

헬스장 중개 플랫폼 사업 아이디어는 이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헬스장을 등록해 놓고 의지 부족으로 거의 가지 않는 이들이 등록 연장을 포기하는 일이 허다한 현실에서 이 같은 운영방식의 헬스장이 있다면 잠재 수요까지 끌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었다. 하지만 헬스장을 새로 마련하려면 자본금이 필요하다. 그래서 생각해낸 건 ‘중개 사이트’. 이미 운영 중인 헬스장과 손잡고 이용권을 10분 단위로 사고팔도록 하는 아이디어였다. 이 과정에서 받는 수수료로 수익을 올린다.

‘2019 육군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코인핏’의 사업 모델이다. 주한미8군한국군지원단 미2사단 지역대 소속의 이창호 상병(21)이 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 한진수 상병(21), 최유선 상병(21)과 뭉쳤다. 이 상병은 “저 자신이 헬스장을 등록해 놓고 가지 않아 돈을 버리게 된 당사자”라며 “막연한 아이디어로 시작했지만 이번 대회 준비를 통해 앱(응용프로그램) 프로토타입 개발 단계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주 타깃은 일상생활이 불규칙하고 운동 의지가 부족한 20~30대 직장인이다. 1주일에 2시간 운동하는 이들을 기준으로 코인핏을 이용하면 비용을 6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번 대회에서 또 다른 우수상은 ‘교육용 소형 레이저 소결 인쇄방식(SLS) 3D 프린터’를 창업 아이디어로 내건 1기갑여단 이동환 병장(22)과 2기갑여단 이재홍 상병(21)에게 돌아갔다. 같은 대학에서 기계 전공을 공부했다는 이들은 산업용 3차원(3D) 프린터에서 쓰이는 파우더 레이저 소결 인쇄방식을 교육용 3D 프린터에 접목했다.

대전=임락근/이주현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