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의 주가가 2분기 실적 호조에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2분기 라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매출액이 최초로 5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양식품 주가는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47% 뛰었다. 지난 1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08억원으로 60% 늘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160억원을 크게 웃돈 수준이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수출이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2분기 수출액은 69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1% 늘면서다. 수출액은 내수 매출액(640억원)도 뛰어넘으면서 전체 매출액의 51%를 기록했다.
특히, 베트남의 수출 확대가 주효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분기 베트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급증했다. 영국 매출도 62% 늘었다. 인도네시아(43%), 미국(11%)의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확대의 주역은 불닭 브랜드다. 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 등 불닭 브랜드의 누적 매출은 지난달 초 누적 기준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2012년 1억원도 안 됐던 수출은 2017년부터는 내수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닭볶음면의 매운맛에 도전하는 'Fire noodle challenge' 열풍이 불면서 유행을 탄 덕분이다. 삼양식품은 연매출 3000억원으로 육박한 메가브랜드가 된 불닭브랜드를 간편식 등으로 확대, 장수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수출 호조에 올해 매출액은 사상 최초로 5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삼양식품의 올해 예상 매출액을 5130억원에서 543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연결 매출액 1356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으로 가파른 이익 증가세가 예상된다"며 "기존 추정치보다 가파른 속도의 미주 인도네시아 등 수출 확대로 면제품 수출 추정치를 기존 2495억원에서 2533억원으로 상향한 데 이어 2758억원으로 다시 한번 올린다"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