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용마 기자는 누구…국내 해직 언론인의 상징·문 대통령과 '각별'

입력 2019-08-21 09:15
수정 2019-08-21 09:17

국내 해직 언론인의 상징 이용마 MBC 기자가 복막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50세.

전국언론노동조합 측은 21일 이용마 기자가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동안 복막암으로 투병 중이었지만 최근 병세가 악화돼 치료를 거의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마 기자는 1969년 전북 남원 출생으로 전주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MBC에 기자로 입사했다.

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방위적인 취재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2012년 MBC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최승호 MBC 현 사장(당시 MBC PD)과 함께 해고됐다.

해직 후 국민라디오에서 '이용마의 한국정치'를 진행했고, 정치학 박사로서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2017년 10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업콘서트에 참석해 "언론이 질문을 못하면 민주주의가 망한다"며 일침했다.


이 기자는 2017년 12월 최승호 대표이사의 해직자 복직 선언에 따라 5년 만인 12월 8일 MBC로 돌아왔다.

첫 출근날 이용마 기자는 "2012년 3월 해고난 이후 단 한번도 오늘이 올 것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면서 "깨고 싶지 않은 꿈"이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해직 기자 아버지가 쌍둥이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은 저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도 발간했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고인을 두 차례 문병하기도 했다. 당시 이 기자는 "문 대통령이 다녀갔다. 참으로 고마운 분"이라며 "나 같은 게 뭐라고 이렇게 챙겨주시니 고맙기 그지 없다. 김정숙 여사께서 보내주신 무릎 담요도 긴요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쌍둥이 아들이 있고,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에서 빈소를 마련 중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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