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 20일 오후 3시 45분
AJ네트웍스가 아파트, 오피스 등 부동산 시설관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올해 초 AJ렌터카를 팔아 확보한 현금으로 국내 3위 공동주택 관리회사 대원종합관리를 인수하기로 했다. 추가 인수합병(M&A)도 이어갈 방침이다. 렌털, 주차관리 서비스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는 대원종합관리 지분 80%를 108억원에 인수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조만간 인수를 마무리해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1980년 설립된 대원종합관리는 아파트, 오피스,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의 보안, 주차, 미화, 조경 등의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지난해 4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부동산 집합건물 515곳을 관리하고 있다. AJ네트웍스는 대원종합관리 외에도 여러 부동산 시설관리 기업의 추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J네트웍스는 올초 AJ렌터카를 SK네트웍스에 팔아 약 2000억원의 현금을 조달했다. AJ렌터카는 지난해까지 AJ네트웍스 전체 매출의 40%를 책임졌던 주력 자회사였다. AJ네트웍스가 핵심 자회사 매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부동산 시설관리를 택한 건 △성장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가능성 때문이라는 평가다.
AJ네트웍스 측은 “부동산 시설관리산업은 선진국에서는 규모가 상당하다”며 “우리나라 시장도 매년 10% 이상 성장하면서 다양한 서비스 수요가 생겨나 대형화·전문화가 필요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또 “부동산 시설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여럿 인수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임대 등 부동산 자산관리 산업까지 확장한다는 게 중장기 계획”이라며 “부동산 시설관리가 주력인 영국기업 ABM은 연매출 5조원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주차 관리 서비스를 하는 자회사 AJ파크의 캡티브 마켓(계열사 간 내부시장)이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주자를 대상으로 가전 등 렌털(AJ네트웍스), 차량 정비·관리(AJ카리안서비스), 중고차 매매(AJ셀카), 카셰어링(링커블) 등 자회사들의 서비스를 제공해 그룹 전체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AJ네트웍스의 신사업 진출이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AJ네트웍스 주가는 전날보다 0.1% 떨어진 4810원에 마감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 수준이다.
AJ네트웍스는 자회사 자금 지원에도 착수했다.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100% 자회사인 에이제이엠에 145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신규 설립된 에이제이엠은 자동차, 오토바이 렌털 및 공유 사업을 하는 회사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