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민규 “다양한 경험 통해 나만의 능력치 쌓아, ‘믿보배’로 레벨업 중”

입력 2019-08-09 15:22


[오은선 기자] 앳된 얼굴, 매력적인 보조개, 치명적인 미소 세 가지 모두 갖춘 배우 김민규. 최근 종영한 KBS ‘퍼퓸’에서 월드스타 윤민석 役으로 지상파 첫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맡은 역 자체가 훤칠한 키와 조각 같은 외모를 자랑하는 캐릭터다 보니 더욱 찰떡처럼 어울렸을 터.

장난꾸러기에 조금은 건방진 왕자님이 떠오르는 외모와는 달리 너무나도 겸손하고, 컷 하나하나에 쑥스러워하는 모습에서 반전 매력까지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그는 다소 잘난 척하는 윤민석 역이 본인의 진짜 모습과 너무나도 달라서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때로는 힘든 길, 흙탕물을 만나도 다시 일어나 묵묵하게 걷고 있는 것 같다던 김민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본인만의 능력치를 쌓아가며 레벨 업 중이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성숙한 배우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Q. 화보 촬영 소감

“정말 재미있었다. 아직 화보 경험이 많지 않은데, 많은 분이 도와줘서 잘 촬영한 것 같다. ‘퍼퓸’ 속 민석이의 모습을 빌려서 촬영한 것 같기도 하다(웃음). 약간 철판 깐 캐릭터니까. 오늘 찍은 모든 콘셉트가 다 마음에 들어서 우위를 가릴 수 없다. 다 마음에 든다”

Q. 첫 주연을 맡은 ‘퍼퓸’이 종영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나 스스로 욕심도 많이 생겼다. 경험치가 생겼달까. 그리고 다양한 연령층에서 많이 알아봐 주신다. 예전에는 조금 어린 연령이었는데, 이제는 여러분들이 알아봐 주시는 것 같다(웃음)”

Q. 아무래도 첫 지상파 주연이라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아쉬움은 없는지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기사에도 ‘지상파 첫 주연’으로 나가더라. 이름 앞에 주연이라는 단어가 붙으니까 그 기대치를 충족시켜드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그래서 더욱더 몰입하고, 연습하고, 욕심도 많이 냈다. 정말 캐릭터에 푹 빠져서 연기한 것 같다”

Q. 배역에 끌린 이유가 있다면

“민석이라는 친구는 나와 비슷한 듯 다른 점이 굉장히 많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연애하거나, 친구를 사귈 때도 나에게 없는 매력을 가진 사람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나. 마찬가지로 그래서 민석이가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우선 민석이는 굉장히 장난기가 많다. 나는 약간 진지한 편이다(웃음). 그리고 실제 나는 상처를 쉽게 받고, 또 오래 가기도 한다(웃음). 전형적인 A형이랄까. 반대로 민석이는 상처받는 것에 쿨하다. 상처받은 경험이 많다. 어떻게 보면 안쓰러운 캐릭터다. 형과 똑같이 가진 것이 정말 많고 모자람 없이 자랐지만 어쨌든 곁에는 정작 자신의 마음을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도에게도 자랑스러운 동생이 되고 싶었지만 실패했고, 예린이에게도 실패했다. 결국 주변에 내 사람이 없는 것이다. 실제 나는 주변에 굉장히 사람이 많다. 그래서인지 안쓰럽고, 쓰다듬어주고 싶은 그런 캐릭터였다”

Q. 신성록과의 호흡은 어땠나

“함께하는 장면들이 다 기대가 되곤 했다. 오늘은 어떻게 웃게 될까?이런 느낌이었다(웃음). 정말 친한 동생처럼 대해주셔서 형제 케미가 잘 산 것 같다. 티격태격하는 유쾌한 장면들도 정말 재미있었다. 반대로 신경전을 해야 할 때 역시 잘 싸웠다. 정말 재미있고 편한 환경이었다. 그래서 더욱더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온 것 같다. 애드립도 많이 했다”

Q. 같이 출연한 고원희와는 비슷한 연령대로 같이 연기하기 편했을 것 같은데,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원희는 나보다 선배인데, 먼저 ‘동갑이니까 말 편하게 하자’고 해주더라. 그래서 친구 케미가 더 잘 나온 것 같다. 실제로도 친구처럼 편하게 지냈다. 듬직한 친구 느낌이다. 몇 없는 또래이기도 하고. 가만히 있어도 듬직하고 의지가 되더라. 차예련 선배님도 누나 같은 느낌이었다. 정말 많이 배웠다”



Q. ‘퍼퓸’에서 월드 스타가 된 아이돌 윤민석을 연기했고,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 노래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수나 아이돌을 꿈꿔본 적은 없는지?

“’너목보’의 내 모습은 레슨도 정말 많이 받고, 엄청나게 연습한 모습이다. 실제로는 춤도 정말 못 춘다. 아이돌 재능 자체가 없다(웃음). 앞으로도 배우의 길만 걸을 예정이다(웃음). 음악 작업은 내가 출연한 작품의 OST로 참여해보고 싶다. 가수 활동은 힘들 것 같다”

Q. 연기를 시작한 계기

“마블 영화를 보면 다 함께 구호를 외치거나 짜릿해지는 장면들이 있지 않나. 예를 들어 ‘와칸다 포에버!’ 외치는 장면도 있고(웃음). 그런 장면에 실제로 있고 싶었다. 어렸을 때 이런 영화들을 보며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작품들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연기를 갈망하게 된 것 같다”

Q. 그렇다면 마블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겠다

“아(웃음). 그렇게 되면 좋겠다(웃음)”

Q. 만약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뭘 하고 있었을까

“수영을 오래 했으니까, 아마 수영 선수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Q. 주로 로맨스물을 많이 연기했다. 앞으로 연기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다양한 장르,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 사이코패스 같은 악역도 좋고, 진지하고 진한 로맨스도 다 좋다. 로맨스를 함께 하고 싶은 배우를 물어보신다면, 옛날부터 팬이었던 한지민 선배님(웃음). 정말 팬이다. 사이코패스가 등장하는 영화 중에 인상 깊게 본 작품은 ‘23아이덴티티’다. 이 외에 ‘악마를 보았다’ 최민식 선배님 같은 역할도 정말 멋있다”

Q. 롤모델은

“정우성 선배님, 황정민 선배님. 연기적으로도 배울 점이 정말 많고, 정말 잘하신다. 특히 정우성 선배님은 외향적인 것이 정말 완벽하지 않나. 그런데 그 외향적인 모습이 아닌, 맡은 캐릭터의 모습이 기억에 남더라. 다양한 캐릭터의 옷을 잘 입으시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배우고 싶다”

Q. 굉장히 잘생겼다. 혹시 닮았다고 들어본 연예인이 있는지?

“지진희 선배님(웃음). 영광스러울 뿐이다”

Q. MBC ‘호구의 연애’에서 채지안과 설레는 케미를 보여주며 주목을 받았다. ‘돌직구남’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는데, 실제 연애 성향은 어떤지?

“비슷한 스타일이다. 다만 질투가 없다. 원래 질투가 없는 스타일이다. (웃음) ‘호구의 연애’에서는 ‘질투의 화신’으로 보였는데, 실제로는 100% 믿는 타입이다. 연애할 때는 믿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말도 잘 못 하는 타입이기도 하다”

Q. 그렇다면 이상형은

“외형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성숙한 사람을 좋아한다. 배울 점도 많고, 생각도 깊고, 서로 긍정적인 시너지를 이룰 수 있는 그런 관계를 지향한다”

Q. ‘호구의 연애’에 같이 출연한 허경환, 주우재, 양세찬 등과 실제로도 자주 만나는지

“자주 만난다. 만나서 술도 먹고, 수다도 떨고 그냥 자주 만난다(웃음). 여성 출연자와는 사적으로 한 번도 만난 적 없다”



Q. 이 외에 출연해 보고 싶은 예능은 없는지

“SBS ‘런닝맨’, 그리고 여행 프로그램. 운동이나 여행을 좋아한다. 스포츠를 좋아해서 즐기는 편이다. 볼링, 웨이크보드, 수상스키, 라이딩, 스키, 스노우보드 등 다양하게 즐긴다. 운동도 하고 헬스, 웨이트로 꾸준히 관리하는 편이다”

Q. 연예계에 볼링 좋아하는 분이 많지 않나. 속한 모임이 있는지

“없다. 박쥐 느낌이다(웃음). 일부러 끼지 않는 것은 아닌데, 철새처럼 활동하고 있다”

Q. 쉴 때는 무엇을 하는지

“아직 나만의 힐링 방법을 못 찾은 것 같다. 스포츠도 즐기고 게임도 즐긴다. 사람도 만나고(웃음). 게임은 정말 여러 가지를 다 한다. 롤도 하고 배틀그라운드도 한다”

Q. 인스타그램에 고양이 사진 업로드를 많이 하더라. 고양이와 함께한 특별한 에피소드 없나

“고양이는 항상 사랑스럽다. 항상 매일이 에피소드다(웃음). 키운 지 5년 정도 됐다”

Q. 음주는 즐기는 편인지

“술을 잘 못 한다. 술자리에 가도 거의 안 마신다. 소주잔에 물을 채워서 분위기를 맞추곤 한다”



Q. 원하는 수식어가 있다면

“’믿보배’. 믿고 보는 배우,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내가 울 때 같이 울고, 같이 화내고, 같이 웃는 그런 감정전달자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Q. 본인의 강점

“무언가를 하기 위해 이것들을 했다고 말하기보다는 항상 꾸준히 묵묵하게 열심히 임하는 것 같다. 언제나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랄까(웃음). 그냥 항상 최선을 다하고 싶다”

Q. 대본 연습 방법

“그냥 보고 딴짓을 한다. 가만히 있다가도 대사를 읊는다. 볼링을 치면서도 “잘 지냈어?”등의 대사를 하면서 공을 굴리곤 한다. 젠가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웃음)”

Q. 지금까지의 김민규를 되돌아보자면

“잘 달리고 있는 것 같다. 여러 가지 길이 많지 않나. 아스팔트도 있고, 흙길도 있고(웃음). 흙탕물에 빠져도 어쨌든 마르니까. 신발에 묻은 흙도 털어가며 묵묵하게 걷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경험도 쌓는 것 같다. 다시 만난 흙탕물은 어떻게 건너야 하는지도 알아가면서. 배우고 실수하기도 하면서 나만의 능력치를 쌓고 있는 것 같다. 레벨 업 중이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아직 확실히 정해진 계획은 없다. 다양한 작품, 다양한 캐릭터로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여러분께 찾아가고 싶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웃음)”

에디터: 오은선

포토그래퍼: 김연중

의상: YCH, 로리엣, 겐조옴므, 나이키, 운무

선글라스: 스텔라 마리나(STELLA MARINA)

슈즈: 리복, 엑셀시오르

농구공: 나이키

헤어: 모아위 채원 실장

메이크업: 모아위 파니 원장

장소: 알렉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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