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EV 판매로 EU CO2 규제 맞출 것"

입력 2019-08-05 07:30
수정 2019-08-05 09:46
-유럽 내, 카셰어링 및 직원용 차 EV로 전환

-니로 및 쏘울 EV 유럽 내 높은 수요



기아자동차가 점차 엄격해지는 유럽 내 CO2 배출 규제 충족을 위해 대대적인 전기차 판매 증진과 특별 대책으로대응에 나선다.

5일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지난해 승용차 배출가스를 2030년까지 2021년 수준에서 37.5% 줄이기로 합의했다. 2020년 ㎞당 95g의 기준에서 2030년에는 62g으로 낮추는 방안이다. 나아가 2050년에는 ㎞당 10g 이하를 추진 중이며, 이는 내연기관으로 도저히 맞출 수 없는 기준인 만큼 제조사마다 내연기관 비중 축소에 나서고 있다. 실제 영국 컨설팅 업체인 PA컨설팅그룹은 기아차를 EU가 요구하는 목표치에 부합하지 못할 완성차회사 중 하나로 분류하기도 했다.



그러자 기아차 유럽 법인은 오는 2020년과 2021년 배터리 전기차를 앞세워 CO2 감축 목표 달성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나아가 전기차 판매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직접 카셰어링 등에 참여, 전기차 운행을 늘려갈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스페인에 런칭한 카셰어링 서비스는 100% 전기차로 운영되며, 모든 차에 저공해 타이어가 장착됐다. 또한 유럽 내 운영 중인 임직원용 차와 시승차, 서비스 차도 모두 전기차로 바꾼다.에밀리오 에레라 기아차 유럽 최고운영책임자는 최근 외신과 인터뷰에서 "엄격한 CO2 규제를 충족하는 것은 전동화가 핵심"이라며 "가능한 많은 EV 제품군을 보유해야 판매를 늘리거나 현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레라 COO는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아차가 2020년 유럽 내에서 4만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올해는 유럽 내에서 니로 EV 1만2,000대와 쏘울 EV 4,000대 등 모두 1만6,000대의 순수 전기차 판매가 예상되는 만큼 일단 두 차종에 기대를 거는 중이다. 실제 니로와 쏘울 EV는 유럽 내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레라는 "두 EV 제품 모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라며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 이미 2019년 할당된 물량을 판매했으며 이어 2020년 생산량을 추가 판매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차는 오는 11월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씨드 스테이션 왜건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버전 생산에 돌입하며 전기 제품군을 확장한다. 내년에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및 PHEV 버전을 추가하며, 2021년에는 컨셉트카 '이메진 바이 기아' 기반의 새 전기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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