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주말 집회가 열린 가운데 일부 참가자들이 본 집회가 끝난 뒤 심야에 도로를 점거하다 충돌이 빚어졌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7일 밤 수천 명의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쇼핑가인 몽콕 일대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를 신고되지 않은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헬멧과 방패 등으로 무장한 채 해산에 나서면서 양측 간에 충돌이 발생했다.
SCMP는 현장에서 경찰이 시위대 2명을 붙잡아 경찰차로 옮기는 장면이 목격됐지만 이들이 정식으로 체포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경찰은 밤 늦게 시위대를 대부분 해산시켰다. 시위대는 소규모로 나뉘어 8일 새벽까지 산발적인 거리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대와 경찰 간의 이번 충돌은 지난 1일 밤부터 2일 새벽까지 이어진 입법회 점거 사건 이후 처음이다.
홍콩 정부는 8일 새벽 낸 성명에서 일부 시위대가 몽콕 거리를 점거해 교통과 상업 활동에 영향을 주고 대중에게 불편함을 끼쳤다면서 홍콩 시민들은 법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전날 카오룽(九龍) 반도에서 열린 대규모 본 집회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본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3만 명 이상, 경찰 추산 5만6000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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