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조국위해”...유해진X류준열X조우진 ‘봉오동전투’ (종합)

입력 2019-07-03 14:23
수정 2019-07-03 14:29


[임현주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1920년 6월, 스크린에 담기다.

영화 ‘봉오동전투(감독 원신연)’ 제작보고회가 7월3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원신연 감독이 참석했다.

‘봉오동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피해의 역사, 지배의 역사, 굴욕의 역사에 다루는 것이 아닌 저항의 역사, 승리의 역사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한다.

이날 원신연 감독은 “독립신문이나 남겨진 자료들을 통해 접근했었다. 접근하다 보니까 승리를 이르게 했던 일등공신들이 일반 국민들이고 평민들이더라. 그런 분들을 녹여내서 캐릭터들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신연 감독은 “역사를 바라보는 진정성 있는 분들을 캐스팅하려 했다. 영웅의 모습이 아니라 늘 우리 주변에서 머물렀을 것 같은 친근함, 편안함이 있는 분들이어야 했다. 특히 그 당시 독립군들이 일본인들을 유인하기 위해 산, 골짜기를 많이 뛰어다녔기 때문에 체력이 있는 분이 중요했다”며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그렇게 유해진과 류준열, 그리고 조우진이 뭉쳤다. 먼저 유해진은 “시나리오에 바위 같은, 돌멩이 같은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통쾌함이 묻어있었다”면서, “알려진 한 영웅을 그리는 게 아니라 이름조차 없는 조국을 위해 희생하셨던 분들에 대해 그렸기 때문에 진정성을 갖고 접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유해진은 “봉오동전투가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번 촬영을 통해 깊게 더 많이 생각해보게 된 시간이었다. ‘말모이’도 많은 분들이 말을 지키려고 희생했었구나 하고 알게 됐는데 이번 작품 역시 교과서에 있었던 실제 전투를 더 가까이 깊게 들어가면서 이름조차 남지 않은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를 지켰구나 하고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류준열 또한 “현장에서 많이 느꼈다. 미술팀들이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이 만들어줬다. 전투 전에 자고 먹고 쉬고 이런 것들을 현장에서 연기하며 느끼니까 참혹한 현장에서 나라를 지켰구나 하고 깨달았다”며, “해외에서 벌어진 전투였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독립을 위해 싸운다는 게 뭉클했다”고 전했다.

조우진 역시 “시나리오를 덮고 난 다음에 이렇게 벅차오르는 감정이 든 적이 있었을까 싶었을 정도로 뭉클했다. 감정이 계속 달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역사 소재 영화기 때문에 애국심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원신연 감독은 “걱정을 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시대 영화를 안만들 수는 없지 않나”고 운을 뗐다.

이어 원신연 감독은 “이 시대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진정성, 균형 등도 상당히 중요하다 생각했다. 실제로 일본군들을 유인해서 승리를 거뒀던 분들이 가졌던 생각들, 이런 의미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봉오동전투가 현재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한국사 교과서에 7줄 나와 있다. 그것도 한 페이지 전체가 아니라 4단락으로 나와서 7줄이 나와 있다. 그런 걸 보면서 꼭 기억돼야 하는구나, 기억하자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관객 분들이 영화를 보시고 판단하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화 ‘봉오동전투’는 8월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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