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수입차 업계 CEO 세대교체…과제는?

입력 2019-06-18 08:14
수정 2019-06-18 08:18
-BMW 시작으로 아우디, 포르쉐, 캐딜락한국법인장 잇따른 교체

-침체기 수입차 시장에 새로운 수완 발휘 요구돼

올해 들어 국내 수입차 회사들의 CEO 교체가 잇따르고 있다. 수입차가 화려했던중흥기를 지나 침체기를 맞이한 가운데 새 수장들은 무거운 사명을 떠안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장 먼저 새 CEO 선임을 발표한건 지난 4월 BMW코리아다. 한상윤 신임사장이 취임하며 19년간의 김효준 체제가 막을 내린 것. 한 사장은 조직 내 세일즈와 마케팅 총괄을 거치고 말레이시아 법인장까지 지낸 뒤 지난해부터 BMW코리아 CEO 역할을 맡았다.그는 1년여 간 대표이사 승계를 위한 준비를 차곡히 진행해 왔으며 올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인사권을 쥐고 있는 BMW 독일 본사가해외 인물이 아닌 한국법인 출신의 한 사장을 선택한이유는 명백하다. 급격한 변화보다 안정적 내부 승계를 통해 한국 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그러나 지난해 뜻하지 않게 발발한 대규모 화재 리콜, 이에 따른 판매급감 등의 악재는신임 사장에게 브랜드 신뢰와 점유율 회복 등 시급한 과제를떠안겼다.

같은 달 아우디코리아의 CEO 교체 소식도 들려왔다. 세드릭 주흐넬 사장이폭스바겐 중국법인으로 자리를 옮기고 대신 현 싱가폴 아우디 총괄이 한국에 부임한다는 것. 회사는 지난 2016년 인증취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도 정상적인 영업 활동에 애를 먹고 있다. 또 주흐넬 사장이 지난 2017년 공언한 올해 13종의 신차 출시 계획 중 실현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다. 신차 출시일이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소비자들의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새 CEO가 어떠한 역할을 해 줄지 기대보다는의문이 커진다.

2003년부터 혼다코리아를 이끈 정우영 사장은 대표이사 회장으로 직을 바꿨다. 회사 지분을 보유한 만큼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기 보단 감독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경영상주요 결정에 참여할것으로 전망된다. 새 사장은 모터사이클 부문과 자동차부문을 모두 거치며 회사의 성장을 함께한 이지홍 상무다. 혼다코리아는 침체기를 맞이한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드물게도 판매 목표치를 자신있게 내밀었다.자동차 부문 1만1,000대, 모터사이클은 2만5,000대의 실적을 내겠다는 공언은 새 체제의 행보가 주목되는 배경이다.



이어 포르쉐와 캐딜락 한국법인도 CEO 교체를 예고한 상태다. 마이클 키르쉬 포르쉐코리아 사장은 3년여 간의 임기를 마치고 일본 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김영식 캐딜락코리아 사장은 일신상의 이유로직을 떠난다. 두 브랜드 모두 지난해와 올해까지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며 후임은 미정이다.

경영체제 개편으로 야심차게 새 출발을 알린 각 사지만 상황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시장의 성장이한계에 다다랐다는진단이 일찍부터제기됐고특히나 올해는 인증 대란으로 기존 점유율을 지키기도 녹록치 않아마이너스 성장까지 예측된다. 기존 수입차 CEO들에게 '0순위'로 요구됐던 판매 및 서비스네트워크 증대만을기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과거 한국에서는 '수입차=외제차=고급'이라는 인식이 있어왔다. 그러나 수입차 보급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이러한 공식은 깨진 지 오래다. 또정보 획득 경로가 훨씬 다양해진 만큼 수입차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각은 보다 전문적이고 엄격해지고 있다. 때문에 더 이상상품성 있는 신차의 발 빠른 도입과 A/S 품질 향상은 수입사 역할의 전부가 아니다. 이제는 한국에서 브랜드가 생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해야하며 이것이 현 국내 수입차 수장들에게 요구되는 제 1과제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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