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2030년에도 80% 이상 차지,하이브리드는 현실적대안
-전기 및 수소전기차는 핵심 기술 확보 인프라 투자 절실
강화되는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와 예측하기 어려운 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포괄적인 파워트레인에 대한 기술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치 및 여론의 감상적인 기준으로 특정 동력에 치우치지 않도록 각 기술의 끊임없는 적합성 분석과 정부의 유연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
19일 서울 중구 패럼타워에서 열린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에서 한국자동차공학회의 각 파워트레인에 대한기술 전망과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언이 이어졌다.
민경덕 서울대 정밀기계설계공동연구소장은 특정 기술에 대한 선택과 집중보다 불확실성에 대비한 균형 잡힌 정책과 다양한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소장은 "특정 파워트레인 분야가 연구 생태계에서 고사되는 걸막기 위해서는 연구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 투자 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며, 단기적인 정책보다 중장기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는 2030년 전기차의 비율이 확대되도 다양한 동력원이 공존하기에 불확실성이 높은 글로벌 상황에 철저히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를 높였다.
김민수 서울대 교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수소전기차산업에 대한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전망했다. 이에 따라 완성차 회사와 더불어 부품 기업의 효율적 연계와 긴밀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교수는 "내구성 높은 전극/촉매/담지체 기술과 가변압 공기공급시스템 모듈화 기술, 고압 수소저장용기 생산 기술 등 원천 기술 개발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수소 충전소 인프라 확대 뿐 아니라 전문 인력 양성 등의 산업 기반을 갖출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성호 성균관대 교수는 효율 규제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전기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결국 전기차 관련 분야의 기술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것. 황 교수는 "모터와 인버터, 배터리, 공조시스템 등 전기차 핵심 기술의 국산화 뿐 아니라희토류, 배터리 대체소재 등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가 절실하다"며 "특히 자율주행차 기술과 융합 연구를 통한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박영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하이브리드차가 강화되는 효율과 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 방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지난 2015년 대비 2030년에 이르면 23.3%에서 최대 80.2%까지 효율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 교수는 "내연기관과 모터를 연결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구조를 가질 수 있고, 구조에 따라 특화된 동력분배 제어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향후 전동화 기술이 대부분의 내연기관차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하이브리드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연구개발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반해 이기형 한양대 교수는 내연기관차가 2030년에도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동력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연기관이 제조업 전반에 비치는 파급효과와 연료 가격, 공급 인프라, 항속 거리를 감안하면 여전히 압도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엄격한 CO2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의 내연기관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신연소 기술, 초희박 연소, 고압/다단 분사 기술, 배기열 회수 등 새로운 기술을 획기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충식 카이스트 교수 또한 국내 실정에 맞는 포괄적이고 일관된 자동차 기술 로드맵 작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자동차 기술 시나리오는 지역과 시기 뿐 아니라상황에 따라 다양성과 변동성을 가진디는 것. 배 교수는 "감상적인 기준을 적용해 특정 기술에 인위적으로 치중되지 않도록 기술 적합성 분석 같은 과학적 도구가 꾸준히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내연기관의 전동화와 후처리 장치, 하이브리드 기술에 투자하고, 장기적으로 신에너지 자동차의 핵심기술 개발 및 인프라 보급에 투자해야 한다는얘기다.
한편, 이번 자동차공학회 발표는 최근 주목받는 미래 동력원에 대한 맹목적 지지가 아니라 내연기관을 포함한 현실적인 미래 동력원에 대한 고민을 학계가 통합적으로 모색해보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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