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코리아, 경쟁자들 등장에 긴장했나

입력 2019-01-21 14:42
-벤츠 EQC, 재규어 I-페이스 등 견제 의도 분석

-환경부 '보조금' 지급 대상 선정 알리기 효과도 기대



테슬라코리아가 국내 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일반인 대상 시승 이벤트를 개최해 그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가 설 연휴 3박4일 동안 대표 차종을 체험할 수 있는 시승 이벤트 '드라이브 미 홈'을 시행한다.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30일까지 신청을 접수, 3명을 추첨해 시승차를 제공한다. 당첨자는 3명으로 적지만 제공되는 시승차는 최상위 스포츠 세단인 모델S P100D와 최초 SUV인 모델X 100D 등이 준비될 정도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모델S P100D의 경우 0→100㎞/h 도달 시간이 2.7초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모델X 또한 지난해 말 국내에 선보인 테슬라 최초 SUV로 넓은 시야와 실내 적재 공간을 강점으로 내세운 차다.

업계에선 테슬라가 올해 하반기 벤츠, 재규어 등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의 신형 전기차 출시가 예고됨에 따라 소비자 체험형 행사를 통해 국내 진출 선점 효과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연초 시승회 등을 통해 테슬라와 직접 경쟁에 나설 고급 전기차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자 프리미엄 BEV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테슬라가 기망 고객 관리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재규어의 경우 전기 SUV I-페이스의 국내 인증을 마치고 오는 23일부터 국내 판매에 돌입한다. I-페이스는 재규어의 첫 전기 SUV로 매끄러운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 공간, 1회 충전 후 주행가능거리 333㎞ 등을 강점으로 앞세우는 중이다. 벤츠코리아 또한 지난 17일 신형 전기차 EQC를 국내 최초 공개했다. EQC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소속된 다임러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위해 출범한 친환경차 전용 브랜드로, EQC는 최초 배터리 전기차다. 두 개의 전기모터로 최고 408마력을 발휘하고, 주행거리도 450㎞(유럽 기준)를 확보했다. 이밖에 이밖에 아우디 역시 순수 전기차 e-트론의 연내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다.



테슬라가 연초부터 시승 마케팅에 돌입한 또 다른 이유로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일찌감치 이름을 올린 점도 작용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최근 환경부가 공개한 2019년 전기차 보조금 지원대상차 및 보조금 대상에 포함된 수입차 브랜드는 테슬라와 BMW, 쉐보레 3곳이다. 이 가운데 1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전기차 중 정부 보조금을 받는 제품은 테슬라 모델S 75D, 90D, 100D, P100D 등 4종 뿐이다. 모델X의 경우 지난해 여름 첫 도입부터 회사가 보조금 신청을 하지 않아 올해도 보조금 없이 판매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고급 완성차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전기차를 투입하기 시작하면서 테슬라가 국내 소비자에게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주력인 모델S의 경우 올해 전기차 보조금 신청 대상에 이름을 올린 만큼 상반기 '입소문 마케팅' 소구로 삼기 충분한 호재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테슬라코리아 시승 이벤트 페이지는 접속이 어려운 상황이다. 서버 문제 정비 등으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가 여느 해보다 긴 만큼 테슬라의 뛰어난 주행거리와 성능을 직접 체험하라는 차원이었다"며 "이벤트 페이지 접속 문제는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대표전화 문의 시 별도의 링크를 안내한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 푸조, 날렵하게 바뀐 '508' 국내 출시

▶ 혼다, 어코드 이어 파일럿 '기대주'로 앞장

▶ 포드, 부분변경 몬데오 선봬...하이브리드 추가

▶ GM, 아베오 포기하고 SUV 전환?

▶ [시승]대담한 반전, BMW X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