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달린 로봇다리 장착, 접근 어려운 지역·상황에 대처 가능
-재난현장 수색·인명구조, 이동약자 편의 증진 등 기대
현대자동차가 CES 2019에서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를 7일(현지시간) 최초 공개했다.
'엘리베이트'는 현대차의 로봇 및 전기차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이동수단이다. 4개의 바퀴 달린 로봇다리를 움직여 기존 이동수단으론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나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개발엔 현대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현대 크래들'과 미국 디자인 컨설팅 회사 '선드럭 페라'가 참여했다.
'엘리베이트'는 전기로 움직인다. 5개의 축으로 설계된 로봇 다리를 이용해 포유류나 파충류 등 여러 형태의 걸음걸이로 이동할 수 있다. 보행 속도는 약 5㎞/h, 차체를 수평으로 유지하면서 1.5m 높이의 벽을 넘을 수 있다. 각 다리엔 바퀴가 달려있다. 일반 도로에선 다리를 차체 안쪽으로 접어 일반 자동차와 유사한 주행모드로 변형 가능하다.
현대차는 '엘리베이트'가 상용화될 경우, 수색·구조,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 등 다양한 공공 분야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접근이 어려운 재난 발생 지역에서 긴급 구조용, 고령자와 장애인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전용 이동수단으로도 활용성이 높다는 것. 회사는 '엘리베이트'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혹독한 오프로드 코스로 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루비콘 트레일의 가상 주행 코스를 완주해 주행 및 보행 능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대차 미디어 행사에서는 '엘리베이트'의 축소형 시제기(프로트타입)도 공개됐다. 바퀴가 달린 로봇 다리를 이용해 무대를 걸어다니다가 설치된 계단을 손쉽게 오르내리는 모습, 다리를 접어 일반 자동차와 같이 변신하는 모습 등을 선보였다.
존 서(John Suh) 현대크래들 상무는 "로봇 다리가 달린 자동차가 재난 상황에서 우리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며 "자동차의 한계를 넘어서는 신개념 이동수단으로서 미래 모빌리티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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