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준 기자] 젠더리스의 영향과 앤드로지너스, 유니섹스 등의 시대적 경향으로 남녀 간의 패션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남성들의 패션에서도 여성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던 아이템, 디테일, 컬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경향에 힘입어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이어지는 이 겨울, 계절을 앞서가는 스타들에게서 봄의 로맨틱함과 사랑스러움이 느껴지는 룩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봄, 여름옷을 벌써 입은 것은 아니다. 몇몇 스타들은 벌써 화사한 핑크, 옐로우 등의 컬러 아이템들을 스타일링에 녹여내며 추운 겨울 속에서 봄의 정취를 느끼게 했다.‘남자는 핑크’라는 말에 걸맞게 핑크색 아이템으로 사랑스럽고 젠틀한 무드를 연출한 스타들의 초근 모습을 살펴봤다. 아직 이른 봄이지만 그들의 룩을 통해 조금이나마 훈훈함을 느껴보면 어떨까. 주지훈
‘제 39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배우 주지훈의 의상이 큰 화제가 됐다. 슈즈를 제외한 모든 아이템을 핑크로 통일한 것. 보통 남자 배우들의 경우 블랙, 네이비, 화이트 등의 턱시도 슈트로 전형적인 시상식 스타일링을 보여준 반면 그는 화려한 광택감의 딸기 우윳빛 슈트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주지훈은 모델 출신답게 완벽한 비율과 외모, 애티튜드로 소화하기 어려운 컬러의 의상을 어색함 없이 소화했다. 그는 며칠 후 열린 ‘2018 AAA’에서도 화려한 지브라 패턴의 슈트 재킷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최근 이런 파격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인 것에 힘입어 그는 2018년 11월 마지막 주 미국 모 남성지에서 선정하는 ‘The 10 Best-Dressed Men of the Week’에 존 레전드, 카니예 웨스트, 맷 스미스 등의 월드 스타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수호
그룹 엑소의 리더 수호는 멤버 도경수 주연의 영화 ‘스윙키즈’의 VIP 시사회에 참석해 핑크색 터틀넥과 브라운색의 코듀로이 재킷으로 색다른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하의로 밝은 워싱의 데님을 선택했는데 여기에 이너로 화이트나 블랙의 무채색을 선택했다면 무척 올드한 룩이 되었을 것.하지만 핑크색의 이너를 선택해 지루하고 올드한 느낌을 싹 씻어냈다. 도리어 더 영하고 생기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 아이돌 패셔니스타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이점은 우리의 데일리룩에서도 이용할만한데 너무 클래식하거나 지루한 무드로 흘러갈 염려가 있다면 핑크나 옐로우, 퍼플 등 의외의 컬러 아이템을 함께 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이준기
수호와 마찬가지로 이준기도 브라운-핑크의 조합을 선보였다. 아이돌인 수호가 좀 더 색감이 또렷한 핑크색을 보여줬다면 이준기는 좀 더 채도가 낮은 인디핑크 컬러를 이너로 선택했다. 인디핑크처럼 채도가 낮은 컬러는 부드러우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어 쨍한 핑크 컬러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준기는 본인의 중성적인 매력과 핑크색이 조화를 이뤄 더욱 큰 효과를 이끌어냈다. 브라운 컬러의 스웨이드 점퍼와 같은 색상의 컬러 렌즈 안경을 착용해 유니크한 룩을 완성했다. 부담스럽지 않은 아이템들의 조합으로 유니크한 룩을 완성하고 싶다면 참고해 볼 만 하다.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