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화보] 정주은 “20년 연기만 하다가 무작정 뛰어든 가방 사업, 고객 응원 덕에 힘낼 수 있었다”

입력 2018-12-20 14:48
[황소희 기자] 배우라는 직업을 잠시 내려놓은 채 토끼 같은 아이의 엄마로서, 사랑하는 남편의 아내로서, 그리고 가방 브랜드 ‘토브’의 디자이너이자 대표로서 삶을 살아왔던 배우 정주은과 bnt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한 화보 촬영에서 그는 5년의 공백 기간이 무색할 만큼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줘 감탄을 자아냈다. 첫 번째 콘셉트에서 스트라이프 퍼 미니 드레스에 레드 백으로 포인트를 줘 세련된 무드를 발산하는가 하면 니트 원피스에 블랙 백을 매치해 고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프릴 디테일이 돋보이는 롱스커트에 화이트 백을 매치해 청순한 매력까지 가감 없이 선보였다.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5년의 공백 기간을 보내며 가방 디자이너이자 대표로서 지내온 시간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아이를 갖기 위해 휴식 기간을 가졌는데, 임신이 생각보다 늦어지면서 무기력과 우울감이 찾아왔다. 마음이 지쳐가던 상황에 시선을 돌릴 수 있는 돌파구가 가방 디자인이었다”며 “디자인에 문외한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채 무작정 가죽을 사러 직접 다니고 공장을 찾아다녔다. 부족한 만큼 더 노력하려 했다”고 덧붙였다.배우에서 사업가이자 디자이너로서 역할까지 소화하고 있는 그는 “스스로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해 남들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쏟으려 한다”며 “배우로서 선하고 좋은 이미지만 비췄다면 가방 시장은 전쟁터나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할 수도 있지만 고객에게 좋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실수가 용납이 안 된다”며 “그래서 더 예민하고 철저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20년 동안 방송만 하다 사업을 시작하며 우여곡절도 많았다는 그는 “수익의 50%를 고아 아이들을 위해 섬기는데, 힘든 만큼 그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절대 그만두지 말라고 응원해주고 좋은 일에 함께 동참해주는 고객들이 나의 원동력이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수많은 드라마 작품에 참여했던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묻자 “첫 드라마 ‘은실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상대 배우로 함께했던 성동일 씨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이 챙겨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이어 기억에 남는 배우에 대한 물음에 그는 “’내 딸 꽃님이’에서 윤소정 선생님과 같이 호흡을 맞췄는데, 선생님이 나를 많이 예뻐해 주셨다”며 “인생에 대해 지혜로운 말씀을 많이 해주시곤 했는데, 돌아가셔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언제나 그립다”고 전했다.임신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5년의 공백 기간에도 매주 연기 연습을 빼놓지 않았다는 그는 “어떤 역할이라도 잘 소화해낼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에 대해 간절했던 만큼 어떤 역할도 진심으로 임할 수 있을 거 같다”며 “노력하는 자에게는 항상 기회가 오니까 그 시간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기다리고 있다”고 연기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배우에 이어 사업가이자 디자이너, 또 한 아이의 엄마로서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는 그는 “세상에 모든 워킹맘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며 “방송 활동과 가방 사업가로서 일하고, 아이의 엄마로서, 아내로서, 딸과 며느리로서 이 모든 역할을 해야 하니까 중압감이 너무 컸지만,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이 때문에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아이의 이야기를 이어가며 눈물을 보이기도 한 그는 “아이가 보기에 ‘우리 엄마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쳐서 아이에게 힘든 엄마의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아이에게 힘든 엄마가 아닌 행복한 엄마로서 기억되고 싶은 바람이다”고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2018년의 끝자락에서 올 한해를 되돌아봤을 때 감회를 묻자 “정말 정신없이 보낸 한 해였다”고 말문을 연 그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정신을 차리고 산다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며 “내 시간이나 삶을 되돌아볼 여유가 없었다”고 워킹맘으로서남다른 고충을 전했다.가방 브랜드 대표이자 디자이너로서 뉴욕 진출 계획을 밝힌 그는 무엇보다 배우로서 복귀를 갈망하고 있었다. “연기에 항상 목말라 있고 그리움이 컸던 만큼 2019년에는 배우로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싶은 바람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에디터: 황소희포토: 김연중의상: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슈즈: 바이비엘백: TOVE(토브)헤어: 미즈노블 박성자 디자이너메이크업: 미즈노블 안병숙 대표원장장소: 드도트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