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의 변신, 모빌리티를 주도할 수 있을까?

입력 2018-11-20 09:45
수정 2018-11-23 23:02
-택시 사납금 없애고 드라이버 전문교육 프로그램 운영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기술 기반 전문서비스 제공

-네오플라이 50억 투자유치 성공, 블록체인과 MaaS 연결 포석

택시 기반의 스마트모빌리티 기업인 KST 모빌리티(이하 KSTM)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전문 드라이버와 예약 중심의 택시 호출앱,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택시 전문 브랜드 '마카롱 택시'를 내놓는다. 지금까지 모빌리티 기업들이 렌탈 및 자가용 활용에 중점을 두었다면 '마카롱'은 택시 활용성을 높이는 모빌리티 서비스여서 택시 서비스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20일 KSTM에 따르면 마카롱 택시는 불편 없는 택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택시 기사의 급여체계를 월급제로 운영, 안정된 수입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용자 서비스 평가를 통한 인센티브 지급 제도를 활용해 그간 불편사항으로 제기됐던 택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없앤다는 계획이다.

특히 KSTM은 기존 일부 택시의 승차 거부와 난폭운전, 불친절한 서비스 응대가 택시 산업의 구조적 문제에서 출발한다고판단, 하루 15만원 가까운 사납금을 없앴다. 이른바 택시 서비스 품질의 하향 평준화를 뒤집어 택시를 가장 친절하고 편리한 이동 수단 서비스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마카롱 택시 기사들의 급여체계는 월급제에 기반을 둔다. 여기에 이용자 서비스 평가와 데이터 수집을 통해 기준을 충족할 경우 인센티브가 더해지는 방식이다. 안정된 수입 속에서 여유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균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안전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더 높은 급여를 받아가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KST모빌리티 관계자는 "더 많은 승객을 태우지 못해도 안전하고 적은 운행을 하는 것이 사고율과 서비스 만족도 측면을 고려하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운행 품질 외에도 불필요한 말 걸지 않기, 내비게이션대로만 운전하기, 좁은 골목길 앞에서 내려주지 않기 등 승객들의 크고 작은 불만을 세심하게 해결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기존 고급택시와 모범택시를 다년간 운영했던 노하우를 살려 국내 선두권의 기업전문교육 컨설팅 업체와 합작 회사를 설립, 전문화된 드라이버 교육 아카데미도 운영할 예정이다. 마카롱 드라이버 아카데미를 수료해야만 마카롱 택시 기사로 활동할 수 있는 것. 모든 기사를 마카롱 쇼퍼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규정하고 호칭은 물론 별도 유니폼도착용한다.

고급 간식 이름에서 차용한 브랜드 네이밍은 택시 이용을 가장 빈번히 하면서도 여러 부정적 서비스 경험을 하나씩은 갖고 있는 20-30대 여성 승객들의 눈높이에 맞췄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택시 내부에는 전용 디퓨저를 통해 불만 중 하나로 제기됐던 냄새 없는 택시를 구현하고, 휴대폰 충전 장치와 무료 와이파이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KSTM은 우선 100대 미만의 택시에 먼저 혁신형 택시 서비스의 '모델하우스'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드라이버와 택시 관리, 차고지, 마케팅까지 '마카롱' 방식으로 운영하는 택시 사업 모델의 성공을 통해 이를 여러 법인 및 개인 택시에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이식하고 이용자 선택을 받게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탑승 전-중-후에 필요로 하는 승객의 다양한 니즈를 택시와 전용쇼퍼가 응답해주는 서비스 모델을 구축했다"며 "단순히 특정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이 아닌 이동의 경험과 즐거움의 관점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카롱 브랜드의 전기, 수소택시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첨단 안전품목을 적용한 전기 및 수소차를 운영하면서 연료비 절감과 함께 사고율을 낮추면 사납금 없이도 안정된 수익을 갖출 수 있어서다. 자율주행과 수요 응답형 운송수단을 준비하는 완성차 업체와도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런던의 블랙캡과 같은 택시 전용 모델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충전과 정비, 운전자 교대 문제와 맞닿아 있는 차고지에 대한 규제에도 관계 기관과 적극적인 협의해 규제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꾸준히 진행해온 콜택시 사업자들과의 통합관제센터 구축과 빅데이터와 AI기반의 배차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차별화된 택시 서비스를 원하는 이용자와 이어주는 호출앱도 12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 엑셀레이터 네오플라이로부터 50억원 투자도 유치했다. 일반적인 전략투자와 달리 엑셀레이터 투자 규모로는 적지 않은 규모다.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시스템에 집중 투자 중인 이들의 방향성과 마스(MaaS, Mobility as a Service)가 연결돼 미래 이동서비스까지 내다본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KSTM 이행열 대표는 "비용 경쟁력이 있는 택시 요금과 고도로 발달된 대중교통 체계를 갖춘 한국의 교통지형 속에서 오히려 택시 산업의 잠재성을 발견했다"며 "택시가 스스로 제공 품질을 높이고 플랫폼 대응 능력을 갖춘다면 스마트 모빌리티 혁신 흐름 속에서 가장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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