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형 참조, 태극문양 및 홀로그램 삽입...연내 최종 결정
-국내 번호판 변천사 ..1904년 첫 도입
국토교통부가 자동차 번호판 디자인 도입(안)에 대해 국민 의견 수렴을 위한 선호도 조사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 국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앞자리 숫자 추가 방식으로 새로운 등록번호 체계를 결정한 데 이어, 후속 조치로 승용차 번호판의 디자인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새 디자인은 그간 전문기관의 합동연구를 거쳐 도출한 초안을 기초로 전문가 자문, 번호판 관련 학계·업계·시민단체 의견수렴 등을 거쳐 수정·보완했다.
▲태극문양, 위변조방지 홀로그램 삽입...페인트 방식도 선택 가능
새 번호판은 통일적 디자인을 사용하는 유럽형 번호판을 참조했으며 우리나라 특성에 맞도록 국가상징문양(태극), 국가축약문자(KOR), 위변조방지 홀로그램 등 삽입을 검토했다. 도입될 경우 번호판 제작방식은 재귀반사식(Retro-reflection) 필름부착 방식으로 변경된다. 이 방식은 야간 시인성이 높아져 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해외 연구결과가 있으며, 국내 전기차 번호판과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적용 중이다. 단, 번호판 가격이 상승할 수 있어 기존 민무늬 번호판(페인트식)과 디자인 번호판(반사필름식) 중 선택적으로 적용 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디자인 안에 대한 국민 선호도 조사는 12월2일까지 진행한다. 국토교통부 누리집(www.molit.go.kr/carplate)에 접속해 참여할 수 있으며 국토부 공식 SNS와 교통관련 유관기관 홈페이지 및 네이버 모바일앱·지도 배너, 전국 자동차등록사무소·자동차검사소에 게시된 포스터 QR코드 등의 링크를 통해서도 참여 가능하다. 설문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도 제공한다. 국토부는 국민 의견수렴과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디자인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국내 번호판 변천사는?
국내 자동차 번호판의 역사는 19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리이 자동차 상회'라는 승합자동차 회사가 전국 9개 노선을 허가받아 자동차 영업을 시작하면서 자동차 번호판을 처음 붙인 게 시초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에는 '마차 취체 규칙'이란 것을 정해 영업용 마차는 경찰서장의 지시에 따라 차 번호와 검사증, 요금표 등을 게시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1915년부터는 자동차 앞뒤에 번호를 표시했으며 1921년부터 번호판의 규격이 정해져 바탕이 검은 네모난 표지판에 흰 색 아라비아 숫자를 넣었다.
이후 여러 번 모양을 바꿔온 뒤 1973년 지역명과 일련번호를 함께 넣는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가장 익숙한 번호판 형식으로서 2003년까지 모든 등록차가 이 번호판을 썼다. 2004년에는 지역명을 뺀 전국 번호판으로서 새 번호판을 제정했다. 그러나 시도 구분 표시를 없애 지역 감정을 없애자던 당초 취지와 달리 서울은 01-16, 부산은 17-20 등 표시 숫자만 보고도 구별이 가능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한 글자 수가 줄고 크기가 길쭉해져 마치 칠판 같다는 질책도 있어 결국 당시 건설교통부는 새 디자인을 공모해 번호판을 다시 제작해야 했다.
2005년 2월 한양대 윤종영 교수가 디자인한 유럽형 1열식 자동차 번호판이 현재까지 쓰는 방식이다. 기존 자동차용과 신규 자동차용으로도 나눠 제작했는데 규격은 기존 자동차용은 현행 크기인 가로 335㎜ 세로 170㎜를 유지하고, 신규 자동차용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520㎜와 110㎜인 유럽형 번호판으로 제작했다. 번호판 색상도 흰 바탕에 검은 글씨를 써서 시인성을 높였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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