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민 “스페인과 한국 모두 내 나라, 받아주셔서 감사해”

입력 2018-10-11 15:40
[우지안 기자] 한국인 아버지와 스페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모델 겸 방송인, 유튜버로 활약하고 있는 장민.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즌2‘의 첫 번째 호스트로 등장한 그에 대한 호기심은 상당했다. 출생과 이력, 한국 활동에 대한 물음표는 하나씩 느낌표로 바뀌며 관심과 찬사로 바뀌고 있는 중이다.스페인과 한국 모두 자신의 나라라고 자신 있게 말하던 그는 태어나고 자라온 스페인만큼이나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가득해 보였다. 새로이 언어를 배우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어쩌면 두려울 수도 있는 생소한 일을 접했지만 그의 나라답게 우리가 그를 반겼기 때문일까, 그는 오래도록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답했다. 두 나라의 문화를 적절하게 터득한 장민에게 앞으로 어떤 무궁무진한 기회들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Q. 화보 촬영 소감이 어떤가 포토와 스태프 모두들 편하게 해준 덕분에 기분 좋고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결과물도 기대된다. Q. 한국인 아버지와 스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스페인에서 트레이너 일을 하던 도중 한국으로 왔다고, 한국으로 온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스페인에 있을 때는 운동하는 게 너무 좋아서 트레이너로 일했었다. 그러다 문득 살을 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포토그래퍼인 친구가 함께 작업물을 남기고 싶다고 해서 체중 감량 후 프로필 사진을 찍게 됐다. SNS을 통해 사진을 보게 된 어떤 분의 제안으로 모델 일을 접하게 됐다. 2개월 정도 스페인에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바로 태국으로 가서 모델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한국에 오기 전에 태국, 이탈리아,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모델로 활동 했었다.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 고민을 하던 중 아버지의 나라에서 언어도 배우고 모델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으로 오게 됐다. 한국에 와서는 친구인 데이브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면서 우연한 방송 제의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즌2’에 출연하게 됐다. Q. 유튜브는 어떤 콘셉트로 방송한 건지 궁금한데 문화, 언어, 일상생활에 대한 이야기들. 딱히 정해놓은 주제 없이 하고 싶은 것들을 했던 것 같다. Q. 아버지의 나라긴 하지만 처음 왔을 때는 아무래도 낯설지 않은가. 한국에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어렸을 때 와봤던 적도 있고 아버지께서 스페인에서도 한국 음식을 해주셔서 음식은 낯설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한국어를 못하는 상황이라 의사소통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친척들과 친구들이 있어도 아무래도 각자의 삶이 있다 보니 처음 왔을 땐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Q. 스페인에서는 여자친구를 사귀지 못할 정도로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하던데 중고등학교 때 인종차별이 심했다. 원래 모든 나라에 인종차별이 있는데 스페인에서 태어나 자랐어도 혼혈이라는 이유 때문에 차별이 심했던 것 같다. 한국과는 다르게 스페인에서는 날 아시아 사람으로 보더라. Q.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즌2’ 출연, 실제 친구들과 함께 출연했는데 방송에 나오지 않았던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 VR 체험도 재밌었고 하여간 흥이 많았던 친구들이라 어딜 가든 재밌었던 것 같다. 워낙 놀 때 시끄럽게 놀고 부끄러운 거 없이 놀아서 놀이공원 갔을 때도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친구 중에 키가 제일 작았던 아사엘과 키가 가장 큰 안토니오의 대결 구도도 재밌었다. 스페인은 친구들끼리 경쟁하면서 노는 게 문화라 서로 질투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Q.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즌2’ 이후로 팬 층이 두터워졌다. 장민 씨의 어떤 매력을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은지 방송 이후 동네에서 알아봐 주시고 사인과 사진 요청도 해주셔서 감사했다.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나 반겨주고 좋아해 주실 줄은 몰랐다. 아마 친구들과 함께 할 때 밝은 모습들을 호감으로 봐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Q. 셰프를 꿈꿨다고 들었는데 스페인과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하나보다 원래 스페인 음식 문화와 한국 음식 문화가 비슷한 부분이 많다. 차이점은 스페인은 저녁보다 점심을 더 많이 먹는다. 안주 같은 경우는 한국보다 맛이 없지만 스페인도 타파스라는 게 있어서 즐기는 편이다. 원래 내가 만든 요리를 누군가 맛있게 먹으면 좋지 않은가. 나 또한 스페인을 음식으로나마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 샹그리아와 토마토 돼지고기 요리를 잘 하는 편이다. 한국 음식은 김치볶음밥, 김밥, 닭볶음탕 등을 만들 줄 안다. 나중에 한국에 스페인 식당을 차리면 재밌을 것 같다. Q. ‘식구(食口)일지’에 출연하며 한 달간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도전을 하고 있지 않은가. 해보니 어떤가 작은 마찰들은 있었다. 아무래도 매일 같은 시간에 만나고 사실 식사 시간보다 더 빨리 모여서 세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한 달 동안 매일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게 힘들었지만 재밌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스페인에 있는 가족들과 아버지가 그리웠다. Q. 앞으로 출연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정글의 법칙’ 재밌을 것 같다. 활동적인 프로그램이 좋더라. 한국 사람들에게 스페인의 음식이나 예쁜 장소들, 바다와 산, 건축물, 전통춤, 음악 등을 소개해주고 싶은데 그런 점에서 ‘배틀 트립’도 출연하고 싶다. Q. 반대로 스페인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한국 문화가 있다면 음식과 일할 때의 문화, 술 문화도 알려주고 싶다. 처음에 한국에서 주량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충격받았었다. 스페인에서는 그런 질문을 들어본 적도 해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술 문화는 너무 신기하고 좋다. 아버지가 어렸을 때 어른들과 함께 할 때 술 예절을 알려주셨는데 그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Q. 말이 나왔으니 주량이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하다 주량은 소주로 따지면 3병 정도 된다. 가장 좋아하는 술은 막걸리다. 안주는 닭발, 막창을 좋아한다. 매운 걸 좋아하는 편이다. Q. 이상형은 어떻게 되는가 한국 여자가 좋다. 스페인과 한국 여자들의 성격이 다르다고 해야 하나. 한국 여자들은 어른들께 예의 바른 것 같다. 또 한국은 데이트를 하면서 다양하게 놀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좋아하는 취미를 여자친구랑 함께 공유할 수 있으면 좋기 때문에 운동하는 여자가 좋다. 결혼을 하게 된다면 한국 여자랑 하고 싶다. Q. 앞으로 한국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계속 한국에서 살고 싶다.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예정이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어를 좀 더 능숙하게 해서 연기를 배워 스릴러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 뭐든 급하게 할 생각은 없지만 앞으로 한국에서 모델과 방송 일 등을 꾸준히 하고 싶다. Q. 아무래도 모델 일을 오래 했는데 해보고 싶은 촬영이 있다면 향수 광고를 해보고 싶다. 항상 향수 광고를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음악, 분위기, 예술적인 편집을 보고 나 또한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Q. 한국에서는 ‘스페인 다니엘 헤니’라는 소리도 있던데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사람이고 좋아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비교하기보다는 내 스타일대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다. Q. SNS에서 다른 연예인들과 인증샷이 인상적이었는데 특별히 친한 사람이 있다면 문가비. 5년 전 태국에서 같은 회사에서 일하며 만났는데 좋은 사람이다. 또 데이브와는 워낙에 친하다. Q. 평소 운동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특별한 관리법이 있다면 1일 1식하고 있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 거의 3년 동안은 이렇게 유지하고 있다. 약속이 있는 날엔 그렇게 못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이렇게 체중 유지를 하는 편이다. 운동도 빼놓지 않고 하는데 자신에게 엄격해야 원하는 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등산과 수영을 가장 좋아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계속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Q. bnt 독자들에게 무엇보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제 나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를 받아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에디터: 우지안포토: 윤호준의상: 수트서플라이, 자라, 마시모두띠 슈즈: 자라 백: 토툼(TOTUM)액세서리: 자라헤어: 라라피엠 이태훈 팀장메이크업: 라라피엠 김보경 실장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