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마스터, 3,000만원대 화물밴 경쟁력은?

입력 2018-09-13 10:34
수정 2018-09-17 08:50
-르노 마스터, 포터2·봉고3와 1,000만원 차이

-"경쟁차 대비 전방 충돌 시 안전성 높아,틈새 수요 공략할 것"

르노삼성자동차가 10월 출시할 화물밴 '르노 마스터'의 가격이 경쟁 차종보다 1,000만원 이상 높은 3,000만원대로 알려지면서 경쟁력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13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르노 마스터는 승객석 대신 짐칸을 장착한 화물밴의 형태로 숏바디와 롱바디 등 2가지로 국내 도입된다. 판매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내부적으로 3,000만원대 안팎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적재 중량이 1,300~1,350㎏에 이르고 적재공간이 8.0~10.8㎥에 이르는 만큼 현대차 포터2 또는 기아차 봉고3 특장차(내장 탑차)를 경쟁 차종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경쟁 차종 간 가격 차이가 1,000만원 이상 벌어져 틈새 시장 공략의 성공 여부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르노삼성은 경쟁차종 대비 월등한 안전성을 경쟁 우위로 내세웠다. 마스터는 돌출형으로 디자인 된 엔진룸을 갖춰 전면 충돌 발생 시 탑승객 안전을 확보했다는 것. 이를 통해 2012년 시행된 유로앤캡에서 상용차로는 거의 유일하게 별 3개 등급을 획득했다. 반면 포터2와 봉고3는 엔진을 차체 하부에 장착, 앞 범퍼에서 운전대까지 거리가 짧은 전방조종형 자동차로 전면 충돌에 취약하다. 다만 좁은 골목길 주행에 유리하고 적재 공간을 최대로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마스터는 상대적으로 가격에 덜 민감하고 안전을 중시하는 중소 물류법인을 타깃으로 한다. 그간 경제성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했던 경쟁차종과 달리 안전과 함께 양질의 서비스를 내세워 소비자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대안이 없어 안전을 포기해 왔던 틈새 수요를 공략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소형 화물 시장은 가격에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는 중이다. 실제 1t 화물밴 시장에서 대다수 소비자들은 안전성보다 경제성과 효율성을 우선시하며 전방조종형차를 선호해왔기 때문이다. 대표 생계형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의 경우도 안전 및 환경 기준 미달로 지난 2014년 단종됐으나 소상공인들의 반발로 생산을 재개한 바 있다. 아직까지 경소형 화물차 시장은 안전보다 경제성이 중요시된다는 방증이다.

판매 현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이라는 점에서 가격 책정의 불리함은 있지만 최근 소비 트렌드가 제품력, 가격, 성능 등 구매 요인을 까다롭게 따져보는 추세여서 마케팅으로만 소비자를 잡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 마스터 도입으로 현대기아차에 의존적인 시장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가격에 민감한 시장이지만 분명히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은 소비층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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