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x수애 첫 호흡 ‘상류사회’, 여름 잊게 할 가을 소화제 (종합)

입력 2018-08-21 18:11
수정 2018-08-23 14:17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박해일과 수애가 뭉쳤다.영화 ‘상류사회(감독 변혁)’의 언론시사회가 8월21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변혁 감독, 박해일, 수애가 참석했다.이와 관련 ‘상류사회’는 박해일과 수애의 첫 호흡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또한, 작품은 ‘주홍글씨’를 만든 변혁 감독이 약 14년 만에 내놓는 장편 영화다.‘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 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감독은 “이 시대의 에너지에 관한 이야기”라며, “지금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역동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 한편으로는 계속 상승하려는 욕구가 강렬한 서울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또한, “긍정적일 때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이고 그것이 조금 지나치면 욕심, 탐욕이라고 불리는 것을 ‘상류사회’는 다루고 있다”며, “그 사회를 다루면서 우리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지향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평범한 부부로부터 시작해서 그것을 맛보고 ‘어느 선에서 멈출 것인가?’ ‘어디로 갈 것인가?’ 되묻는 이야기다”고 덧붙였다. 작품에서 박해일은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받는 정치 신인 장태준 역을 맡았다. 관객에게는 웃음을, 극중 부인 오수연(수애)에게는 정지 신호를 준다.박해일은 “‘해보지 못한 캐릭터’란 생각에 굉장한 호기심이 생겼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해일이라는 배우가 장태준이 한번 돼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책 안에 들어가서 장태준한테 주어진 상황과 감정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게 큰 욕망이었다. 그래서 보신 바와 같이 제대로 놀아본 거 같다”고 그에게 장태준 역은 욕망이자 놀이터였음을 밝혔다.‘상류사회’는 인간의 욕망을 다루는 영화다.박해일은 “(순수한 캐릭터가 욕망과 야망으로 변해가는 지점이) 있을 거고, 태어날 때부터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욕망이 중심인 영화기 때문에 ‘욕망’이란 단어를 빼면 얘기할 수 없는 지점이 있다는 게 배우의 설명이다.그는 “너무 깊은 얘기일 수 있지만, 태어날 때 배고파서 우는 그 자잘한 욕망부터 시작해서 성인이 되어서 잘 살고 싶고 성공하고 싶고 출세하고 싶고 이런 등등을 많은 문화에서 다룬다”며, “그런 부분을 나라는 배우가 드러내 놓고 한 건 이 작품이 처음이다. 그래서 기대감과 조심성이 있었다”고 배우가 작품에 거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냈다.또한, 박해일은 “가을에 어울린다고 한 건 휴가 시즌 영화와 비교하자면 ‘생각을 한번 해보십사’ 할 수 있는 취지의 영화기 때문”이라고 ‘가을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수애는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 역을 맡았다. 그는 공동 인터뷰를 여는 첫 발언으로 “오늘이 가장 떨리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첫 선을 보이는 자리다.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다년 차 배우의 긴장을 드러냈다.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어떤 부분에 집중했는지 묻는 질문에 수애는 “큐레이터란 직업은 낯선 직업과 분야였다”며, “전문적인 디테일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감독님과 (박)해일 선배와 같이 그쪽에 종사하시는 분을 찾아뵈었다”고 답했다. 역할의 전문성을 위해 노력한 것.오수연의 걸음걸이는 우아하고 지적이다. 수애는 “평상시에 힐을 신지 않는다”며, “이번 역할로 힐을 소화해야 했다. 그래서 조금 어색했을 수 있다”고 겸손을 뽐냈다.변혁 감독은 수애를 말에 비유했다. 그는 “중간에 승마 클럽 신에서 말이 한 마리 잠깐 등장한다”며, “무대 전체를 채우는 아주 멋진 준마가 걸어 들어오는 느낌으로, 긴장감을 바로 만드는 매력 있는 걸음걸이를 보여주셨다”고 배우를 칭찬했다. 행사를 마치며 수애는 “오늘 유독 이 자리가 굉장히 긴장된다”고 또 한 번 두근거림을 언급한 뒤, “열심히 찍었다. 작품을 통해서 우리 삶의 소소한 행복을 생각하게 됐다. 그런 지점을 전하고 싶었다”고 ‘상류사회’의 다른 주제는 작은 행복임을 알렸다. 8월29일 개봉.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