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래에게 힙합은 천국이다, 여제가 만든 16년 만의 ‘Gemini’ (종합)

입력 2018-07-05 17:53
수정 2018-07-05 20:47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여제가 돌아왔다.“무대에서 랩할 때가 제일 행복하고 제일 편해요. 공연할 때 (관객과) 서로 주고받는 에너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그거 때문에 계속 음악 하는 거 같아요. 천국 같아요.”가수 윤미래의 새 앨범 ‘제미나이(Gemini)2’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가 7월5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개최됐다. 이와 관련 ‘제미나이2’는 대한민국 힙합 여제(女帝)가 약 16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제미나이’다.현장엔 앨범의 프로듀서이자, 윤미래의 남편이며, 그 못지않은 유명 래퍼 타이거 JK가 동석해 “콘서트 하는 기분”에 긴장한 윤미래의 걱정을 이완시켰다.신보서 윤미래는 ‘개같애’와 ‘유 앤드 미(You & Me)’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운다. 사랑하는 연인의 일상 이야기를 재밌게 표현한 곡 ‘개같애’는, ‘오빤 개 같애 돈도 많이 벌어준다 했지만 맨날 술만 먹고 지X’이란 가사가 귀를 집중시킨다. 윤미래는 “오빠(타이거 JK) 얘기도 있고 내 주위 커플들 얘기도 있다. 오빠 착하다”라는 말로 웃음을 모았다. 타이거 JK는 “재밌는데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걸 해보고 싶었다”라고 ‘개같애’의 탄생 배경을 밝혔다. 그는 “‘제미나이’뿐만 아니라 ‘검은 행복’ 등 인생에 대한 얘기, 아픔에 대한 얘기, 고독에 대한 얘기를 많이 풀었다. ‘검은 행복’ 듣고 큰 힘이 됐다는 얘길 들으면 사실 보람차다”라며, “하지만 계속 ‘삶의 향기’ ‘검은 행복’을 할 순 없었다. 폼 잡고 힘주는 거 말고 현실적이지만 재밌는 걸 해보고 싶었다”라고 했다.또 다른 타이틀곡은 ‘유 앤드 미’다. 남녀 간 우정 이상의 아슬아슬한 감정 변화를 그린 네오 소울 장르의 곡이다. 래퍼 주노플로가 피처링을 맡았다.주노플로는 “앨범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윤)미래 누나가 작업하고 있을 때 작업실에 갔는데 이 곡을 작업하고 계시더라. 누나가 같이 부르고 싶냐고 여쭤주셔서 하게 됐다”라고 녹음 당시를 회상했다. 더불어 “대박 났으면 좋겠다. 앨범 다 들어봤는데 진짜 너무 좋다. 내가 생각하기에 결국 좋은 음악은 좋은 음악이다”라며, 화이팅을 외쳤다.역시 주노플로가 참여한 ‘샴페인(Champagne)’에 관해 타이거 JK는 빌보드 차트를 노린 곡이라고 했다. 그는 “(윤)미래는, 팔이 안으로 굽는 생각일 수도 있지만, 진짜 아까운 인재다. 너무 잘하기 때문에, 주노도 마찬가지고 해서, 영어 곡을 몇 개 삽입했다. 차트에 안 올라가도 괜찮다. 한국에도 이런 아티스트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라고 했다.7번 트랙 ‘피치(Peach)’는 세계적 프로듀싱 팀 ‘블랙 턱시도(Blaq Tuxedo)’가 윤미래에게 선사한 알앤비 소울 트랙이다. 남편이자 프로듀서 타이거 JK는 “되게 섹시한 노래”라고 곡을 소개했다. 윤미래는 “개인적으로 샤워할 때 듣기 좋은 곡이다. 쑥스럽지만 섹시한 곡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라고 그에게도 ‘피치’는 나름의 도전이었음을 밝혔다.타이틀곡 ‘개같애’는 결혼한 이가 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의 곡이다. 아들의 애칭을 제목으로 한 3번 트랙 ‘쿠키(Cookie)’서 윤미래는가족애를 재치 있게 풀어낸다. 이날 윤미래는 개인 윤미래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곡을 신보에 담은 것에 관해 “그냥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연예 쪽은 나이 먹으면 빨리 잊힌다. 특히 연기하시는 분들이랑 음악 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인기가 빨리 떨어지는 것 같다. 솔직히”라고 운을 뗐다. 사회자는 “역할에서 배제되곤 한다”라고 부연을 전했다.윤미래는 “더 섹시하게 보이기 위해 나이도 숨기고하는 것보단 그냥 여러분께 내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리면 나랑 더 친해질 수 있고 내 음악을 더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가식이나 의도된 치장을 경계했다. 이어 그는 “숨길 필요 없이 그냥 솔직하게 다 담는 게 답인 거 같아서 어렵지 않았다”라고 감추지 않는 솔직함을 강조했다. 현장서타이거 JK는 두 사람(윤미래-타이거 JK)을 “올드 스쿨(Old School)”로 표현했다. ‘올드 스쿨’은 이전 시대의 전통적 형식을 뜻하는 단어이자 초기 힙합 음악을 가리키는 장르명이다. 생애 첫 ‘음악감상회’를 치룬 윤미래는 과거에 묶인 아티스트일 수도. 그럼에도 두 사람이 세운 회사 필굿뮤직(FeelGhoodMusic)이 지향하는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과 “사랑”이 지속되는 한 ‘올드 스쿨’은 구식이자 동시에 늘 듣고 싶은 스테디셀러일 테다.윤미래 신보 ‘제미나이(Gemini)2’는 금일(5일) 오후 6시 공개됐다.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