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준 기자] 대표적인 아이돌 패셔니스타 샤이니 키와 남자들의 이상형, 여자들의 워너비로 손꼽히는 다비치 강민경이 독특한 의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들이 무심하게 걸친 셔츠 한 벌이 발단이 되었다. 사실 한 벌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두 사람 모두 한 벌은 한 벌인데 한 벌이 아닌 셔츠를 착용했다. 그들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패션이 화제가 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샤이니, 다비치 두 그룹 모두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만큼 10년 동안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대의상은 물론이고 사복까지 무엇이든 걸치기만 하면 기사화되었고 그들의 스타일을 따라 하려는 사람들도 무척 많았다. 하지만 이번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10주년을 자축하기라고 하듯 더욱 독특하고 강렬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줘도 안 입는다”, “보기만 해도 어지럽다”, “저런 옷을 왜 만드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이끌어 낸 문제의 의상들을 살펴보고 브랜드와 가격까지 알아봤다. 도대체 어떤 옷을 입었길래 네티즌 사이에 논란을 불러왔는지 확인해보자. ‘샤이니답다’ 키의 더블 셔츠
샤이니는 11일 정규 6집의 두 번째 앨범 ‘The Story of Light’ EP.2의 음감회에 참석했다. 샤이니 하면 우리가 떠올리는 이미지에 부응하듯 멤버들 모두 개성 있는 스타일을 뽐내며 장내에 들어섰다. 그중에서도 단연 시선을 모았던 멤버는 키. 반팔 셔츠를 입은 그의 옷 위에 긴팔 셔츠 한 벌이 더 매달려 있었다. 얼핏 보면 머플러를 두른 듯한 이 독특한 형태의 의상은 현장 취재진은 물론 화면 넘어 네티즌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줘도 안 입는다”, “설마 했는데 결국 입었구나”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평소 키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키 정도 되니까 소화한다”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그린과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에 레드 컬러의 캡을 뒤로 써 발랄하고 익살스러운 키의 이미지를 잘 살렸다는 평이다. 정말 키가 아니면 소화하지 못했을 의상이다.
키가 착용한 이 셔츠는 발렌시아가의 18년 프리폴 컬렉션으로 첫 공개 당시 많은 충격을 안겨주었던 의상이다. 반팔과 긴팔을 고민하지 않고 모두 착용 가능하다는 것이 발렌시아가 측의 설명인데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의 해체주의적이고 독특한 감성이 돋보였다. 디자인만큼이나 가격도 충격적이다. 190만원이라는 판매가는 이 옷을 본 사람들에게 한 번 더 충격을 안겼다. 얼마 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키는 “평범한 옷을 한 번 입는 것보다 특이하게 입고 한 번이라도 더 노출되는 게 낫다”라며 자신의 독특한 패션에 대한 신념을 밝혔는데 그의 이런 당당함과 도전정신이 발렌시아가가 현재 추구하는 가치와 맞아떨어져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내가 지금 뭘 본거지?’ 강민경의 하이브리드 보디수트
강민경은 16일 자신의 SNS에 ‘흔즌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업로드했다. 항상 변함없는 그의 미모에 놀란 것은 물론 그의 의상에 또 한 번 놀랐다. 셔츠 바깥으로 캐미솔이 노출되어 옷을 잘못 입은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일으켰다. 뫼비우스의 띠 같은 옷의 구조로 사람들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 캐미솔의 반은 셔츠 밖으로, 반은 셔츠 안으로 들어가 있는 독특한 형태의 셔츠로 많은 사람들이 ‘동공 지진’을 일으켰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강민경이 많이 취했다”, “계속 보고 있으니 머리가 아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으나 쉽지 않은 의상을 자연스럽게 소화한 강민경의 센스에 찬사를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 의상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한 번 더 반전이 숨어 있는데 바로 알렉산더왕의 셔츠형 보디수트다. 많은 사람들이 셔츠라고 생각했던 이 옷은 팬티 형태로 하의까지 붙어있는 일체형의 보디수트였다. 셔츠 형태의 밑단이 하의까지 연결되어 있어 보기 싫게 삐져나오거나 하지 않고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한다고.18년 봄여름 상품으로 가격은 113만원이다. 강민경이 착용한 덕분일까 현재는 품절 상태로 구입이 어려운 상태다.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 이 문제적 의상은 시크하고 미니멀하면서도 유니크함을 잃지 않는 알렉산더 왕의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주는 의상이라고 할 수 있다.언제나 새로운 스타일로 한발 앞서가는 키와 강민경. 옷 하나로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줬다는 점에서 그들이 여전히 패셔니스타임을 증명했다. 당당한 애티튜드와 도전정신으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그들을 응원한다.(사진출처: bnt뉴스 DB, 강민경 인스타그램, 발렌시아가 공식 홈페이지, 알렉산더왕 공식 홈페이지)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