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감성의 힘, 재규어 그리는 박지영 디자이너

입력 2018-06-26 09:04
수정 2018-06-26 09:20
-재규어 외장 디자인 이끌 인재 만나보니

-감성의 힘 믿는 브랜드 이해도 갖춰야 재규어 그릴 수 있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을 잡아내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 지에 대해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정형화된 방법은 아니지만 그런 요소들을 만들어보자는 게 디자인의 목표입니다"

지난 22일 재규어 카디자인 어워드 사전설명회를 위해 한국을 찾은 재규어 외장 디자인 책임 박지영 디자이너의 말이다.재규어코리아가 진행하는 재규어 카디자인 어워드는 브랜드 유일의 자동차 디자인 공모전으로 한국에서만 이뤄진다. 국내에 유난히 창의력이 뛰어난 인재가 많은 덕분이다. 올해 3회를 맞이한 공모전 주제는 '출시 50주년을 맞은 XJ, 고유의 해리티지를 이어간 100주년 기념 XJ'로, 재규어 본사에서 직접 정했다. 공모전을 진두지휘하는 박 디자이너가 생각한 재규어의 디자인과 미래는 어떨까?









그가 말하는 재규어 디자인의 핵심은 클래식 E-타입의 긴 노즈와 XJ의 쿼터 램프 등이 아닌 이들 요소들이 존재하는 이유다. 그는 "재규어는 오랫동안 변치 않고 지켜오는 디자인적 가치와 완벽을 추구하는 자세를 갖추고 있는 데다 항상 순수함의 미학과 차의 감성적인 아우라를 표현하려고 노력한다"며 "여기에 필요한 감성은 추상적 가치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일종의 힘이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재규어는 대중보다 마니아가 좋아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여기서 박 디자이너는 본인과 타인이 생각하는 브랜드 이미지들의 공감에 주목했다. 그는 "브랜드를 두고 상호 간에 해석한 것을 공감하는 과정 속에서 이해를 찾게 되면 시각적인 이해에서 본질적인 이해를 하는 개념으로 달라져 다른 시각으로 차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재규어 디자이너로서 갖춰야 할 덕목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브랜드가 가진 해리티지와 특성을 감성으로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 것. 그는 "단순한 이론적 이해가 아니라 차를 봤을 때의 느낌을 잘 알아야 한다"며 "재규어에 대한 애착과 자기만의 색깔이 담긴 해석 역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래 자동차의 화두이자 공모전 소재로 꼽히는 전기화와 자율주행에 대해선 새로운 기회로 판단했다. 그는 "엔진 배기음을 대체할 다른 감각에 집중하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즐거움과 감각을 느끼게 될 수 있을 것"이라며 "I-페이스도 처음 느껴보는 재미와 매력을 갖고 있는 차"라고 전했다.

자율주행 역시 다양한 디자인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게 박 디자이너의 설명이다. 특히 자동차와 함께하고 머무르는 시간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껏 자동차가 빨리 이동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면 자율주행은 차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중요해진다"며 "그 시간을 늘리고 새로운 경험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할 수 있어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차와 보내는 시간에 따라 기억이 달라지는 만큼 그런 순간을 디자인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며 "지금 디자인하고 있는 차 역시 오늘의 트렌드만 나타내는 게 아니라 E-타입 같이 수십 년이 지나도 아름다운 가치로 남아있는, 시간을 이기는 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 주제인 '50년 후의 XJ'에 대한 소견은 어떨까. 그의 답은 이렇다. "50년 전과 지금의 XJ는 달라진 부분이 많기도, 적기도 하지만 50년 후의 XJ는 많이 바뀔 수 있다"며 " 제품이 가진 해리티지를 담아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미래는 문화적 산업적 변화를 통해 세단의 개념과 플래그십의 XJ 개성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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