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코드1.5ℓ 터보 내세우지만 2.0ℓ 찾는 소비자도 많아
-다운사이징 역효과 vs 배기량 편견(?) 깨는 계기
혼다코리아의 주력 세단 어코드를 놓고 오랜 시간 국내에 자리잡은 배기량 고정관념이 깨질지 주목된다. 혼다는엔진 다운사이징된 신형 어코드의1.5ℓ 터보를 내세우지만 판매현장에선2.0ℓ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서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신형 어코드의 신규 등록대수는 331대에 그쳤다. 수입사의 목표치나 기대에는크게 못미치지만 출고기간이 2주 정도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분석도 있다.
신형 어코드의 판매실적에서 흥미로운 점은 엔진 다운사이징이판매에 미친 영향이다. 국내 기준으로 어코드에 얹은1.5ℓ 터보 엔진의 배기량이 작다는 지적이있다는 것. 실제 시승 후 힘이부족하다는 의견도 올라온다는 게 판매사의 설명이다.그러나이엔진의 성능은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26.5㎏·m로 구형의2.4ℓ보다오히려 높다.무게도경량화된만큼 성능 부족은 배기량 숫자가 가져온 심리적(?)인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구형 어코드의배기량별 판매실적을보면지난 2015~2017년 신규 등록된 어코드 1만659대 가운데 주력인 2.4ℓ는 1만236대인반면3.5ℓ는423대로 점유율이 4%대에 그쳤다. 신형이 경우5월 등록분331대 중 1.5ℓ가 253대, 2.0ℓ가 78대로 집계됐다. 4%에 불과했던 고배기량 점유율이 30% 이상으로 늘어난 것. 실제판매현장에서도 1.5ℓ보다 2.0ℓ주문이 많지만공급되는 차의 90%가 1.5ℓ여서전체 판매대수가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판매사들은 신형 어코드 1.5ℓ 모델에 '혼다 센싱'이 빠진 것도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밝힌다. 혼다 센싱은 안전 시스템의 명칭으로 차선유지보조 시스템, 자동감응식 정속주행장치, 오토하이빔, 추돌경감제동 시스템 등을 포함한다. 경쟁차인 토요타 캠리의 경우 2.5ℓ에 안전장치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를 장착하고도 어코드 1.5ℓ 보다 가격이 싸다.
판매사 관계자는 "어코드는 국내 수입차시장 대중화를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널리 알려진 차"라며 "신형의 반응이 생각보다 뜨겁지 않아 영업 일선에서 당혹스러워하지만배기량에 대한편견은 극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엔진 다운사이징 외에 혼다의 소비자 접근 방식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어코드 1.5ℓ의타깃층을기존수입차 보유자가 아니라 국산차 고객으로 맞춰야한다는 것. '수입차 프리미엄'에 의존하기보다 국산중형 및 준대형 세단과 경쟁해야확장성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혼다측은 "신형 어코드는이제 막 판매에들어간 만큼 현재의 판매추이만으로특정 트림에 대한선호도를 단정할 수 없다"며 "신형 어코드는뛰어난상품성을 갖췄다고 자신하는 만큼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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