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수입사 못지않은 병행수입업체 'RV모터스' 주목

입력 2018-06-11 07:40
수정 2018-06-11 11:20
-1989년 사업시작, 국내 병행수입 점유율 1위

-포드 F150, 쉐보레 콜로라도 등 픽업트럭 주력으로 지난해 판매 100% 신장

-"픽업트럭에 대한 인식 변화고 있어 전망 밝다"



포드 F150, 쉐보레 콜로라도, 토요타 툰드라. 국내 시장에서는 다소 생소한 픽업트럭 라인업이 '2018 부산모터쇼' 현장 한 켠에 당당히 자리를 잡아 이목을 끌었다. 국내 최대 병행수입업체 RV모터스가 모터쇼에 참가, 다양한 수입 픽업 트럭과 애프터마켓 튜닝파츠를 들고 나온 것.



RV모터스는 병행수입 1세대 기업으로 지난 1989년부터 30년 가까이 사업을 이어왔다. 전신인 국제자동차는 사업 초창기 영화배우 신성일의 폰티악 파이어버드를 시작으로 짚 레니게이드 등 국내에 공식 수입되지 않는 제품을 주로 소개해왔다. 90년대 중반부터는 스타크래프트 밴을 중심으로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의 럭셔리카를 수입했고, 구형 로버 미니, 올드 폭스바겐 비틀, 허머 H2·H3, 쉐보레 콜벳, 서버번 등 도입 차종을 확장해 나갔다.​



회사는 2010년부터 국내 레저 산업이 급성장하는 것에 발맞춰 포드 F150 픽업트럭을 처음으로 수입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포드를 포함해 쉐보레, 램, 토요타, 닛산, 혼다 등 북미에서 시판하는 모든 픽업트럭을 국내에 수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높아진 매니아 수요를 위해 포드 랩터와 같은 고성능 픽업트럭도 도입 중이다.



판매도 꾸준하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20%에 가깝게 판매가 늘었으며 특히 지난해는 전년 대비 100% 이상의 픽업트럭 판매가 늘었다. 국내 픽업트럭 병행수입 시장에서 RV모터스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약 38%에 달할 정도로 업계에서는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경쟁 브랜드와도 차별성을 갖고 있다. 특히 병행수입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AS부분은 오히려 RV모터스의 강점이다.

이 회사 전완용 팀장은 "병행수입 특성상 영세한 업체가 대다수여서 차만 팔고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오랜 기간 직영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면서 픽업트럭 정비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외주 협력사를 통한 경정비만가능한 기타병행수입업체와 차별화된 정비시스템을 보유한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RV모터스는 픽업트럭 활용도가 최근 북미에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북미 픽업트럭은 우리나라의 포터, 봉고와 같이 상용 목적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최근 10여년 동안 각 브랜드들이 꾸준한 이미지 변신과 상품성 향상을 통해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승용 픽업트럭으로 전환이 일어났다는 것. 이제는 미국에서 전체 판매의 약 절반이 개인 승용으로 판매된다는 게Rv모터스의 설명이다.

전 팀장은 "픽업트럭이 짐을 싣는 차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레저용, 출퇴근용, 가족용 패밀리카, 과시용으로 쓰여지는 추세로 도심에 거주하는노인과 대학생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차라는 인식이 전반에 깔리고 있다"며 "국내에서 픽업트럭을 찾는 소비자들의 대부분도 북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제조사들은 모든 기술을 픽업트럭에 집약하는 추세다. 특히 보수적이고 경쟁이 치열한 북미에서 각 제조사는 픽업트럭의 상품성 향상과 공격적인 마케팅을위해많은 비용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1년 단일 제품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차는 포드 F시리즈로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1,700만대의 신차 중 90만대가 팔렸다.이에 따라 최근 한국지엠과 포드코리아 등에서도 픽업트럭의 정식 수입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RV모터스는 병행수입차의 비전이 명확하다고 자신했다.

전 팀장은 "픽업트럭이 국내에 형성된다고 해도 눈높이가향상된 소비자들은 최고급 픽업 또는 고성능 트럭을 원하기 때문에 병행수입사는 분명히 또 다른 방향으로 판매가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현재 미국의 애프터마켓 픽업트럭 용품 브랜드와 맺은 수입 판권을 통해 국내에 픽업트럭 튜닝파츠와 용품을 보급할 것"이는 계획을 알렸다.

부산=김성윤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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